언제:2011년 5월 5일 (목요일) 날씨:하늘 맑고 햇살 고운 날
어디:북한산
위치:서울도봉,은평,경기,고양시
코스:독바위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의상능선-백화사(8시간 산행)
누구와:산의신비님, 백두대간 대장님, 나 , 그리고 산길에서 만난 하늘이시어님
2009년 8월15일 가리왕산 정상에서 신비님
가리왕산에서 신비님과 함께 산행하면서 신비님이 섰던 그 자리에서..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 ~ ~
엊그제 부르던 동요같은데~그래도 마음만은 늘 그대로다.
하늘 맑고 햇살 고운 5월의 어린이날
맑은 햇살, 연한 바람,고운 얼굴 내미는 연분홍 철쭉이 봄을 말해 준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여왕답게 달력의 풍경도~산빛도~ 그리고 가정의 크고 작은 행사들도 모두가 화려하다.오늘도 좋은 산행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기회는 찬스라 했던가?
주말마다 연이어지는 비소식에 신경이 곤두세워진다.
주말과 석가탄신일에도 비소식이 있으니 아마도 어린이날에 산행을 해야 좋을 듯 싶은데
마침 산의신비님이 시간이 되길래 긴 목마름 끝에 산행 약속을 했다.
신비님하고 2009년 8월15일 가리왕산을 끝으로 산행을 하고 참 오랜 시간이 흘렀다.
신비님 하고는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생각과 느낌이 같고 산길에서 어쩌다 만나면 그져 반갑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지 우연히 블로그에서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예전에는 신비님께서 주말산행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주말에 시간 내기가 어려워
이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함께 산행을 하게 되어 더 반갑다.
함께 산행하기로 약속을 해놓고는 마치 어린아이가 소풍날 기다리 듯 그런 마음이다.
그런 마음은 나뿐이 아니라 신비님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기쁨이 이러할까?
신비님을 만나러 가는 기쁨에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지난번 (2009년 11월24일)쉴만한 물가님과 산행 약속을 하고도 마음이 설레어 계단을 내려가다 그만 발을 헛딛어 발목 골절을 당했기에..또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마음을 가다듬고~또 가다듬고 침착하려고 안간 힘을 써본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럴 때 청심환을 먹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스칠 정도로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신비님과는 오랜 만남이 아니었는데 어찌 이런 마음이 드는걸까?..
사람은 한 번을 만났든 ~스무 번을 만났든..그런 걸 보면 만남의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느낌인 것 같다.
신비님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이유가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신비님의 대한 느낌은 좋은 수식어는 다 늘어 놓아도 부족할 듯 싶다.
그래도 여기서 이만 줄여야지.. 안 그러면 산행기가 아니라 신비님의 예찬이 될듯 싶다..ㅎㅎ
드디어 신비님과 반가움의 해후를 갖고 독바위역에서 나와 대장님을 만나 산길로 접어든다.
대장님과의 만남도 첫만남인데 전혀 낯설지가 않고 오래된 만남처럼 아주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이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게 바로 산이 우리에게 주는 산빛을 닮은 그런 마음일게다.
산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요며칠 계속 황사에다 비가 오락가락 한던 날씨도 우리의 만남을 축복이라도 하듯 구름 한 점 없는 해맑은 날씨다.
언제나 그랬 듯이 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산행이란.. 누구의 눈엔 잘 차려진 밥상처럼 보일 수도 있고 누구의 눈엔 불편스럽고 부담스러운 밥상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각자의 마음줄기에 딸려 있는 것이지만 난 항상 잘 차려진 밥상을 꿈꾼다.
계절의 여왕 오월답게 산빛이 참 예쁘다산행 들머리부터 연둣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하다.
그 풍경은 오늘의 보석임이 틀림없다
파릇파릇 새살 돋는 숲길엔 연두빛 물감들의 놀이터~수채화 화구 배낭에 넣고 그림 그리러 가는 느낌이다
바라만 보아도 눈이 부셔 마음도,눈도 모두 연두빛으로 물들 것만 같다.
물감처럼 번지는 숲의 향과 산정의 너그러움 그 모두가 기다렸던 그리움들이다.
산으로 향하는 오름길은 숲의 향기를 진하게 피워내고 새들은 지저귄다.
삶의 텃밭에서 따낸 풋풋한 향기같은 것들이 밀려오는 듯 하다.
맑은 자연의 기운을 가슴속 깊이 들이마시면서 마음의 찌꺼기들을 밖으로 토해 놓는다
물오른 신록의 가지 사이로 투영되는 햇살은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가져다 주고 멋진 몸매 드러내는 바위봉은 방금 세수한 듯 깨끗게 보인다.
눈이 시리도록....눈이 부시도록.....푸르름으로 물들어 가는 산하를 보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긴다.
"현제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라고 했다.
산벚꽃과 연록의 잎이 어우러진 산정은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신록의 가짓잎을 보노라니 마음도 푸르러져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진달래는 마지막 꽃봉우리를 열어젖히고 철쭉도 슬슬 기지개를 켠다.
나무마다 새순은 봄의 노래를 부르고 봄의 향연에 참가한 산새는 목청 높혀 노래를 부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산하는 색채 매직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자연인 것 같다.
산빛만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산길을 걷고 있으니 산행 시작부터 입가에 미소가 가득 번져 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쁨과 행복을 맛보면서 살아가지만 산에서 맞이하는 기쁨과 행복함이란 그 어떤 것에 비교가 안 될 만큼 크게 자리를 하는 것 같다.
바람이 전하는 숲향기에 떠밀려 능선에 오르자 땀 흘린뒤 바람결에 널어 놓은 얼굴엔 뿌듯한 행복이 가득하다.
북한산의 많은 등산코스가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코스를 참 좋아한다.
그리 힘도 안 들고 능선길을 따라 북한산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어서 좋은 듯 하다.
산은 언제나 그렇다.
한 번을 오르던 다섯 번을 오르던 그 설렘은 언제나 반복된다.
빨아 먹어도~빨아 먹어도 질리지 않은 달콤한 솜사탕처럼 그 맛인 것 같다.
이제 막 산행이 시작인데 벌써 내 안에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그려지고 있다.
아마도 마음의 뜨락에 이 아름다운 풍경과 기쁨을 다 가둬두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그만큼 가슴이 벅차 온다.
그런 생각이 오고가는 사이 족두리봉에 다달았다.
처음 이곳을 올랐을 때의 그 감동이 스쳐간다.
2003년으로 기억된다.
겁도 없이 족두리바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던 그 때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는 우회를 안 하고 곧바로 그 위험한 바윗길로 하산을 했었는데 오늘은 우회로 접어들기로 했다.
신비님은 워킹은 하루 온종일 해도 지칠 줄을 모르는데..
오늘 보니까 바위 위에서는 겁쟁이 인듯 하다.ㅎㅎ
족두리바위를 돌아서서 집채만한 바위..집채만한 바위가 아니라 높은 빌딩이라고 표현하는게 옳을 듯 싶다.
그곳에서 잠시 쉬며 간식시간을 마련했다.
신비님과 저는 아침을 해결했는데 대장님께서 아침에 늦잠을 주무셨는지 아침도 거르시고 그 편한 대중교통도 놓치시고 직접 차로 이동하셨다고 한다.
전망 좋은 곳에서는 그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인데~먹는 즐거움까지 함께 하니 그 어떤 것이 부러우랴~
신비님이 저를 위해 늦은시간까지 깠다며 밤을 내어 놓는다.
어찌 그런 마음의 정성이.. 그 안에는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어 그 어떤 것 보다도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우린 서로가 먹는 것 보다는 각자 사진 담는데 더 바쁘고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ㅎㅎ
바로 이런 것들이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다.ㅎ
신비님과 대장님께 드리려고 제가 준비한 작은 마음의 선물 호도파이..그런데 너무 적은 양이라서 집에 가서 서로 더 먹겠다고 싸움이나 안 하셨는지..ㅎㅎ하늘이시어님을 만날 줄 알았으면 한몫 더 준비할 것을 죄송해서 어쩌지요?..
오늘은 여느 산행보다도 모든 것이 넉넉함으로 여유있는 산행이 될듯 싶다.
이제는 빨리 걷는 산행보다는 아름다운 곳에서는 그곳에 푹 빠져 쉬었다도 가고 유유자적 여유있게 즐기는 산행을 하고 싶다
앞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가던길 멈추고 되돌아 보는 풍경도 또다른 풍경으로 들어 온다.
지나온 족두리봉이 이곳에서 보니 더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어느 곳은 벌써 진달래가 옷을 벗었다.
한잎 한잎 떨어져 땅위를 수놓는 진달래의 빛깔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비로소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향로봉을 바라보며 산길로 접어든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 땐 향로봉을 옆에 두고 위험구간인 직벽을 타고 올랐었는데 사고 위험구간이라 안전을 위해 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가지말라는 곳을 궂이 가려는 사람들이나~ 가고 싶은 곳을 궂이 못가게 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은 마치 줄다리기라도 하듯 관리공원 지킴이들이 불꽃 같은 눈으로 지키고 있다.
그래도 향로봉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마음이 들어 향로봉이 끝나가는 기점에서 살짝 올라가 능선을 바라보며 기념촬영만 하고 되돌아 선다.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풍경은 어느 한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앞으로는 비봉이 올려다 보이고 비봉을 앞에 두고 죄측 옆으로는 진관사 방향에서 올라와 능선길이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속에 분홍빛 진달래의 향연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 길로 들어서고 싶었다.
맘씨 좋은 대장님은 그리로 가라고 하시지만 그리로 가게 되면 다시 되돌아서야 하기에 그냥 마음을 접는다.
그 길이 바로 지난번 북한산 산행 때 집사님 부부와 함께 걷던 길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금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천국에 서있는 듯 하다.
한참의 시간을 그곳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고 뒤돌아 서는데...
오늘의 깜짝 엑스트라ㅎ하늘이시어님
낯익은 얼굴인 하늘이시어님께서 저만치서 걸어오시고 계신게 아닌가?..
만남의 기쁨보다는 순간 놀랐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전날 제가 블로그 답글에다 내일은 북한산 산행약속이 있다고 흔적을 남기긴 했지만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이야....순간 정말 꿈만 같았다.
북한산이 좁은 산도 아니고~그렇다고 등산객이 적은 것도 아닌데~여기서 이렇게 만나다니 이런 우연이 또 어디 있을까...
비봉 가는 길
지금쯤은 진달래가 막바지에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탐스런 진달래가 눈을~ 맘을 꼼짝도 못하게 잡으니 발은 저절로 머문다.
어찌나 곱던지 죽은 소월도 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화사하다.
들리지는 않아도 진달래의 소곤거림이 들려오는 듯 하다.
북한산이 좋은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위와 어우러진 전체적인 풍경도 아름답지만
마사토가 깔린 산길이 깨끗해서 더 좋은 듯 하다.
비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난이도가 조금 높지만 그리 많이 험하지는 않기에 왠만하면 통과할 수가 있다
얼마전 신비님 방에서 신비님께서 헬멧까지 갖추고 암벽등반 하는 모습을 봤는데 이게 웬일..
나는 전혀 힘 안 들이고 일부러 스릴을 느끼려고 더 험한 곳으로 간단하게 접수했는데~
바위 앞에만 서면 긴장되어 쩔쩔매는 신비님의 모습을 보니까 이건 완전 다른 세상을 보는 듯 하다ㅎ
앞에서 잡아 주고~아래서 받혀 주고~제가 알고 있던 신비님은 이런 모습이 전혀 아니었는데~
조금은 위험한 면도 있지만 산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데 있는 듯 하다.
이제 사모바위로 향한다.
사모바위는 사모관대의 사모 즉 사각모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자연의 신비함이란 이렇 듯 참 묘하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아는 산친구님을 만났다
나보다는 신비님하고 더 친숙한 관계로 지난주에 함께 산행 약속을 했는데 비가오는 관계로 캔슬됐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다니 하늘이 맺여준 인연 같다.
함께 사진도 담고 반가움의 해후를 갖고 한 가족이 되어 점심도 함께 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친구님 부부는 다른 코스로 접어들고 문수봉으로 향한다
문수봉 오름길도 건물 빌딩만한 바위를 난간을 잡고 오느는 구간이기에 신비님이 좀 걱정이 되었는데 난간의 손잡이가 있어선지 무난히 통과한다.
많은 사람들이 겁이난다고 하는 길을 나는 왜?.. 그런 곳을 좋아하는지...ㅎ
이런 바위 틈에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진달래가 더 사랑스런 눈으로 보여진다.
저 진달래도 나처럼 높은 바위를 좋아해서 일까?..ㅎ
문수봉 오름길인 위험한 바윗길을 무난히 접수하곤 환희의 기쁨을 보이는 신비님..마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라도 정복을 한 듯한 느낌인지 환한 미소를 보인다.
문수봉에서 이제 의상능선으로 접어든다
지난 12월 산행 때 이곳에서 길을 잘못들어 산향내내 마음을 조여가며 산길을 걸었다
어찌 생각하면 큰 교훈을 주는 그런 산행이었다.
북한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의상능선길을 그렇게 아무 의미도 없이 넘나들던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초초해지는 것 같다.
언제나 산에만 들면 산에 푹 빠져 산길을 무시하는 버릇은 내겐 습관처럼 길들여져 있는 듯 하다.
등로 양쪽으로 노랑제비꽃이 쪼르르 마중 나와 산행의 즐거움이 더해진다.
그들이 놀라지 않게~소란스럽지 않게 걸으며, 자연에 속한 그 모든 것에 감사하며......봄의 소리를 듣는다.
똑같은 꽃인데도 담고~ 담고 ~또담고 생전 꽃구경 못한 사람처럼 반복해서 찍으니까
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북한산에 있는 꽃들을 다 캐서 우리집 베란다에다 심어주신고 한다.ㅎ
햇살이 고은 산길에 곱게 핀 꽃을 보고 마냥 행복해 하며 어쩔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내가 봐도 천진난만해 보인다.
봄은.....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이렇듯 사람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 ~ 풍요롭게 ~ ~사랑스럽게 하나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 또한 눈을~맘을 다 빼앗아간다.
우축으로는 웅장한 백운대가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풍경들이 한눈에 쫙 들어 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지난 겨울 산행 때는 하나도 둘러보지 못하고 지나쳤으니...
지금 걷고 있는 이 길도 처음엔 길이 없었을텐데 누군가가 그 위를 걸어가면서 길이 되었을 것이다.
산길을 걸으면서 자주 그런 의문을 할 때가 많다.
최초의 이 길은 누가 만들었으며 누가 걸었을까? 란 생각.....
아름다운 풍광은 한사람에게 머물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전이되어 머무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연이 다치지 않게 ~ ~ 자연이 아파하지 않게 ~ ~ 아니 온듯 다녀가야 할텐데.....안타깝게도 그렇치가 못하다.
이곳 의상능선은 높낮이가 그리 심하지도 않으면서 오르락~내리락 스릴있는 구간으로 되어 있다.
바위봉과 수려한 소나무가 그려내는 한폭의 동양화 같은 그림들이 능선을 다가도록 이어진다.
전망 좋은 곳에서는 신선이 된 느낌으로 잠시 쉬며 내가 걸어 온 길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그림은 자연이 그려 놓은 그림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나는 오늘도 연둣빛으로 물들어가는 산정의 풍경속을 원없이 바라보며 분홍색 카펫을 수놓 듯 진달래의 화사한 미소와 노랑제비꽃의 노란 웃음에 조용히 내려 앉은 기쁨을 밟으며 행복의 노래를 불렀었다.
그만큼 자연은 모든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고~
아픈이들의 마음도 치유해 주고~사랑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나는 오늘 북한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둣빛 계절에 그토록 함께 하고 싶었던 신비님과 그리고 대장님과 하늘이시어님과 행복한 그림을 그려나간 것이 두고두고 오랜 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장장 8시간의 산행이 전혀 지루함도 없이 산행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산행의 즐거움이 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도 아쉽지만 그 아름다운 세상과 이별을 하고 다시금 나의 보금자리인 일상으로 향한다
그리고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마침표는 돌아오는 길에 먹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풍성한 잔치국수와의 입맞춤이었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2011년 5월 5일..............산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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