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마저 떠나버린 겨울 서정
떨어질 잎 하나 없는 나목(裸木)에
겨울 스산함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가으내 붉게 타던
빛바랜 단풍이 버석거린다.
꽁꽁 얼어붙은 못 한켠에
청둥오리들의 부산함이 적막을 깨고
얼마 전 내린 잔설이 포근함을 감싸준다.
차가운 눈 속 어디선가 봄을 기다리는 꽃씨처럼
기다리며 인내하는 삶
계절의 간이역에서 배우게 된다.
아직은 시린 겨울이지만
겨울나무조차도 잿빛 하늘 아래서 초록을 준비한다.
-2023, 1, 3 방화수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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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9:21-
새해부터는 사진 양을 줄이려고 합니다. 버리기에 아쉽다고 생각되는 사진은 둘로 나눠 댓글란 없이 올리려고 합니다. 길든 습관에 쉽지 않겠지만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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