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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외출 네째 날(도명산)

by 풀꽃* 2009. 8. 4.

언제:2009년7월25일

어디:도명산(속리산 국립공원)

위치:충북 괴산

코스:주차장-화양1교-운영담-암서재-화양2교-화양3교-학소대-마애불상-도명산(정상)-학소대-암서재-주차장(산행시간3시간 30분)

 

연이어지는 산행길...

오전에는 화양동계곡 가는 길에 내년이면  전원주택을 지을 동생네 집터에 가서 지난번에 심은 잣나무가 심겨진 곳에 풀을 뽑기로 하고 일찍 출발을 한다.

집에서 약 40여분이 소요된다.

오래전 지금으로부터 약 30년전 제부가 목회를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청천에서  승용차로 약 10분만 들어가면 된다.

아이들 교육이 다 끝난 터이라 공기 좋은 곳에서 조용하게 살고싶다며 이곳에다 집터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화양동계곡은 불과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승용차로 약 8분정도면 족하다.

 

집이 들어 설 부지

 

집터에는 마을 주민이 옥수수를 한가득 심어 놓고 그 뒤로 집터 뒤 뜰안에 20여 그루의 잣나무를 심어놓았다.

비가 온 뒤라 풀이 무성하다. 흙에 물기를 머금어선지 풀이 잘 뽑힌다.

약 1시간이 조금 넘게 풀을 뽑고 주변 환경도 돌아보았다. 집터 바로 위에는 농장을 겸한 전원주택 한 채가 자릴하고 바로 옆에도 주택부지로 조성이 되있다.

 

이웃집 정원의 아치형 머루포도

집터 뒷뜰

 

 

운영담

운영담 앞에서

암서재

 

오전 11시 즈음 화양동계곡으로 들어서니 계곡에는 여름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풍경을 이루고 주차장과 임도길에는 주말 산행을 하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띄인다.

 

학소대

 

계곡을 끼고 임도를 따라 한참 올라간 후 다리를 건너 산행이 시작된다.

보통 이쪽 방향은 거리가 짧아 하산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에 왔을 때도 이리로 하산을 했었다.

초입의 편안한 길을 제외하고는 계속 통나무로 된 계단식 오름길이다.

지난해 초가을에 왔을 때에는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도토리 줍는 재미도 한 몫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런 행운도 없이 초록의 숲속에 몸을 맡기고 땀과의 전쟁이라도 하듯이 땀이 샘솟 듯 흘러내린다.

그리 더운 날씨는 아닌데 습도가 높아선지 더 덥게 느껴진다.

산 허리 쯤 오르니 충북의 명산들이 서열을 이루며 다 조망된다.

희양산,군자산,대야산,등 ...짙푸른 초록의 소나무들이 우거진 산그리메에 희끗희끗한 바위암봉들이 우뚝우뚝 모습을 보이며 마치 선이라도 보이 듯 나름대로의 각선미를 자랑한다.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백두대간 줄기인 희양산이다." 지난해 초여름 희양산을 목표로 산행길에 나섰다가 그만 길을 잘 못들어 은티마을에서 시작해서 장성봉으로 하산을 했었다.

 

요즘도 산악회에서 희양산 산행을 하면   봉암사 절에서 스님들이 나와서 지키고 있으므로 희양산 가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가지 말라는 곳을 굳이 가려는 사람들이나, 가겠다고 하는 것을 못 가게 하는 사람들이나...그들의 해결점은 언제 어떻게 해결이 날는지?..

 

충북에는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아름다운 산들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내가 청주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른다.

 

도명산의 높이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멀써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눈에 띄인다.

마음같아선 코스를 역으로 하고 싶었었는데...시간도 늦어진데다 역으로 하면 산행시간도 길어 동생이 힘들어 할까봐 이쪽으로 정한것이다.

 

정상을 조금 앞두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언제나 정상에는 점심을 먹는 사람들과 정상석 끼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이다.

언제나 이곳에 오르면 제일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가는 것이 나의 주특기다.

제부로부터 하는 말씀이...남자들도 올라가기 힘든 곳을 올라갔다며 어떻게 내려올려고 그러냐며 한 걱정을 하고 있다. 이만한 것 쯤이야 벌거 아닌데...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ㅠㅠ

 

도명산 정상

 

정상에서의 반복되는 진풍경...정상적 끼고 사진 찍는 것이다.

차례대로 찍으면 될 것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아웅다웅이다.

 

낙영산이 바로 앞에 조망이 되고 그 뒤로 속리산 문장대가 산그리메로 눈에 들어온다.

잘 생긴 소나무 그늘 아래 터를 잡고 점심상을 차린다.

도시락은 준비하지 않았지만 파운더케익과 과일을 먹어가며  낙영산과 속리산의 정기를  가슴에 가득 채운다.

마음같아선 원점산행을 하지 않고 첨성대 방향으로 가고 싶지만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 오던길로 다시 내려가고 있다.

산행에서의 제일 재미 없는 것이 원점산행이다. 오던 길 다시 내려 가는 그 지루함...ㅠㅠ

내리던 빗방울도 약해져 산행하기에 적절하다.

 

계곡에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과 올갱이를 잡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루고 등산객들은 물가로 내려가 흘린 땀을 씻으며 또 하나의 산행 흔적을 남긴다.

 

주차장 가까이 쯤 내려가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시며 내게로 다가오신다.

이게 웬일이람?.. 예전에 지리산 산행 두 번과 설악산 "용화장성" 산행 때 함께 했던 인천에 살고 계신분이다.

사모님과 함께 산악회를 통해서 도명산에 오신것이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예전에 제부가 목회를 처음 시작한 청천..제부가 성전 건축을 해놓은 곳이기에 더 애착이 간다.

그전에는 시골이던 그곳도 지금은 많이 발전돼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 앞 커다란 소나무에는 아직도 하얀 외가리들이 둥지를 틀고 그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농장 앞 풍경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물맛이 좋은 약수도 긷고 제부가 아는 집사님의 농장에 들러 주변도 돌아보고 심어 놓으신 부추도 한아름 베어 가지고 차에 올랐다.

 

오늘은 산행도 하고 농장도 둘러보고, 오랫만에 흙냄새를 맡아가며 풀도 뽑아 보고...

농촌에 견학 온 기분으로...네째 날을 마무리한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2009년7월25일   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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