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숲778 눈 오는 날의 희로애락(喜怒哀樂) 눈 오는 날의 희로애락(喜怒哀樂) / 풀꽃 어스름 새벽 쉼 없이 내린 눈(雪)이 불빛에 비춰 반짝이는 윤슬 같기도 하고 실비단 같기도 하다. 바람의 힘을 입은 눈(雪)은 허공에서 세상을 방황하는 인생(人生) 같기도 하고 더러는 평정심(平靜心)을 유지한 모습이고 더러는 방랑자처럼 목적지도 없이 할 짓 다하며 어둠 속을 배회하며 기웃거린다. 어둠 속 시시각각 변하는 눈(雪)은 목마른 사슴이 시냇가를 찾듯 바람에 실려 쏜살 같이 목적지를 향해 내달린다. 새벽녘 고요함이 펼쳐지는 산책로엔 눈(雪)이 바람의 세기에 따라 희로애락(喜怒哀樂)이 펼쳐진다. -2025, 2, 7 아침 산책길에서- 2025. 2. 10. 설 단상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대사율이 떨어져서일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기 모르고 지내 왔는데1월 8일 교구에 장례가 나서 장례예배 다녀온 후 감기 증세가 있어 혹시 독감이 아닐까 해서 바로 병원 가서 독감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독감은 아니어서 2주 정도 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받았다.감기를 앓으면서 명절을 앞두고 정신적 부담감이 더해 감기 후유증으로 신체적으로 몸이 나약해져 명절 증후군이 동반했다. 지난해 12월 말 가족 송년모임 계획이 있었는데 남편이 감기가 오래 지속되어 송년 모임을 못하고 미루어 오다 1월 11일(주말) 자녀들이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회를 뜨고각종 해산물과 치킨, 과일 등을 준비하여 집으로 와서 오붓하게 송년회 겸 신년회를 가졌다. 자녀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번 명절은 엄마도 감기로 힘드.. 2025. 1. 31. 아듀 2024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4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갑진년(甲辰年)의 좋은 일은 마음에 새기시고좋지 않은 기억은 마음에서 떠나보내어 새로 맞이하는 2025 을사년(乙蛇年)에는 삶의 모든 순간이 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2024년 함께 했던 시간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2024년 12월 31일 풀꽃 배상(拝上)별이빛나는 밤....추억속의 연주곡 2024. 12. 31. 애도(哀悼) 무안 항공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많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哀悼)의 마음을 전합니다. 겨울날의 잔혹(殘酷)함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잠시 쉬며 하늘나라 간 영혼들과 유가족을 위해 애도(哀悼)의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2024년 12월 29일-Cecilia - The Prayer 2024. 12. 30. 여름 단상 뜨겁게 달아오르는 열기가 용솟음치는 여름매미의 음률이 배경음악이 되는 여름은첫사랑의 설렘처럼,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처럼헤르만 헤세에게 계절의 여왕은 여름이었던 것처럼나의 여름은 좀 덥기는 해도 시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그 여유로움이 좋아 여름이 그다지 나쁘지 만은 않다. 그동안 시간이 여유롭지 못했는데, 교회 모든 부서가 종강을 해서 요즘은 집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만도 내겐 즐거움이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거로 국한되어 있는데주로 음악은 CBS 음악 FM 오전 9~11시까지 진행되는"아름다운 당신에게"아름다운 음악정원이라는 명칭도 함께 쓰는데"들리나요 선물 받은 하루의 시작"으로 아침을 열면 왠지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 되는 것 같아 특별함이.. 2024. 8. 1. 오월 ↑5/13 센트럴파크 오월 / 풀꽃 개망초 흐드러지게 핀 오월의 숲초록바람 피부에 스칠 때면심연 가득 초록물로 출렁인다. 오월의 바람은 청량감으로마음을 흔들어 놓고오월의 햇살은 나를 가두고목적지도 없이 정처 없이 걷게 한다. 맑은 햇살 가득 차오르는 오월의 숲오월의 햇살은 숲을 배회하다아스팔트길을 달구고혼탁한 찌꺼기들 마저 말갛게 갈무리하고해 질 녘이 돼서야붉은 노을 달궈놓고 안식을 취한다. 오월이 좋아 오월에 태어나오월을 노래하다 오월에 결혼하고심지어는 훗날 세상소풍 마치고 오월에 가는 건 아닌지? -2024, 5, 13 오월의 숲에서- 2024. 5. 27. 싯다르타 위대한 싯다르타는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으며,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의 원천이었다. 그렇지만 싯다르타 자신은 스스로에게는 기쁨을 주지 못하였으며스스로에게는 즐거움의 원천이 되지도 못하였다. 모두가 사랑한 싯다르타, 한 사회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행의 길을 떠났던 이유는 무엇일까? 싯다르타는 스승이 가르쳐 주는 자기 초탈의 수련법을 마치고 난 후에도 여전히 갈증을 느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화해하는 그 평범하지만 숭고한 생의 온기를 그리워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갈망 또한 느끼기 시작한다. 아직 한 번도 여성과 육체적 관계를 맺어본 일이 없는 싯다르타는 아름다운 여인 카밀라를 만난 후 이성에 대한 진지한 호기심을.. 2024. 3. 3. 2月 2月 / 풀꽃 봄을 찾아 나서 보니 봄도 아닌 겨울도 아닌 어중간하더라. 어디쯤엔 봄인 듯하더니 얼음도 보이고 계절이 오고 가고 그러더라. 봄이 온 듯한데 손끝 시리고 나서 보니 자연의 시계는 그러더라. 눈앞에 보이는 게 그렇고 피부에 와닿은 바람이 그러더라. 겨울인 듯, 봄인 듯 길을 나서 보니 아직은 그러더라. -2024, 2, 27 적바림 하다- I Had A Dream - Giovanni Marradi 2024. 2. 28. 설 단상 숙제처럼 다가오는 설(洩)이 해가 거듭될수록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설을 앞두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마음만 앞서고 열심히 해도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아 일이 뒤처진다. 일을 즐겨하는 편이라 설이 돌아오면 길든 습관대로 카펫과 소파 덮개, 침구류를 세탁하는데 카펫은 윗면이 면사로 된 아이보리색이라 세탁기에 돌리면 깨끗이 세탁이 안 될 것 같아 매번 솔로 문질러가며 세탁을 하는데, 지난 추석에 세탁을 한 카펫은 깨끗해서 세탁을 안 해도 되는데 명절 때면 매번 세탁을 해서 그냥 있으려니 마음이 개운치 않아 이번에는 솔로 문지르지 않고 세제에 담갔다가 발로 밟아 빠니까 한결 수월하다. 카펫만 손세탁을 한 게 아니고 침구류도 모두 세제에 담갔다 발로 밟아 빨았다. 카펫과 침구류만 세탁해도 명절 준비 30%는 끝난.. 2024. 2. 16. 이전 1 2 3 4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