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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772

여름비 여름비 / 헤세드 봄비는 싹을 키운 다지만 여름비는 다 자란 푸른 숲을 어이 하려는지 사정없이 내리친다. 더운 열기(熱氣)로 잠 못 드는 밤 빗소리마저 요란해 이래 저래 불면의 밤을 지새운다. 여름 끝에서 가을 지나 겨울을 바라본다. 그때쯤이면 올여름 열기(熱氣)도 식어 꽁꽁 얼어 있지 않을까? 여름 끝에서 겨울을 바라본다. -무더운 여름날에- 2022. 8. 10.
여름날의 단상 주변이 온통 초록으로 물든 여름은 신선함을 가져다 주지만 8월의 눈부신 햇살은 눈을 뜨기 조차 힘들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고 지속되는 장마는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끈질기게 이어져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중복이 오기 전까지는 한낮은 더워도 밤엔 서늘하게 느껴져 올여름은 이상기온으로 여름이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중복이 시작되면서 연일 밤낮으로 폭염이 이어져 가마솥 더위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계절에도 색깔이 있듯이 여름 하면 초록이 연상되는데, 올여름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의 붉은색이 적절할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되뇌며 더위를 식혀 보지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후덥지근한 날씨에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냉방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 2022. 8. 5.
여름날의 정경 여름날의 정경 / 헤세드 새벽녘 새들이 청아한 음률로 서곡을 부르면 뒤따라 매미들의 오케스트라 향연이 펼쳐지고 관객들은 오케스트라의 청량감 있는 연주에 잠이 깨어 아침을 연다. 지난봄 꽃멀미가 날만치 향기를 피우던 라일락은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푸른 문장을 쓰고 청초하게 빛나던 수국은 그새 빛을 잃고 몰골한 모습을 드러내고 소리 없이 져버린 목련은 푸르게 키를 키우며 봄날을 꿈꾼다. 오후 들어 장맛비 그치자 먹구름은 파란 하늘에 환희의 나래를 펼친다. ^^^^^^^^^^^^^^^^^^^^^^^^^^^^^^^^^^^^^^^^^^^^^^^^^^^^^^^^^^^^^^^^^^^^^^^^^^^^^ 공의로운 길에 생명이 있나니 그 길에는 사망이 없느니라. -점언 12::28-. 2022. 8. 1.
인연 ▲2015 전국 테니스연합회 WORK-SHOP 경기 중앙에 노란 재킷 입은 분이 전국 테니스연합회 회장님이시고, 우측 바로 옆이 저의 남편(흰색 모자) ▲2015년 군위 종합테스경기장(중앙에 노란 자켓 입은 분이 그당시 전국 테니스연합회 회장님이시고, 좌측 바로 옆에 저의 남편) 2015년 8월 14일 전국 테니스연합회 WORK-SHOP이 1박 2일 경북 군위에서 열렸는데 마침 아들이 휴가여서 대체 연휴가 끼어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남편이 테니스 경기를 하는 동안 나는 아들과 함께 주변 명소를 관람했다. 우리 가족은 숙소도 따로 정하고 식사도 따로 하려고 했는데 회장님의 배려로 장곡 휴양림에 방도 따로 마련해 주시고 2박 3일 식사도 함께 하며 즐겁게 지내고 돌아왔다. 2015년 전국 테니스연합.. 2022. 7. 29.
박꽃 피듯 박꽃 피듯 / 헤세드 박꽃 피듯 하얗게 핀 머릿결 숨어서 필 봐엔 검은색으로 당당하게 피면 누가 뭐랄까? 밝은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어둠 속에 숨어 뿌리내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속 깊은 박꽃인 것을 안 후에야 자존심 강한 박꽃인 것을 알게 되었고 박꽃이 핀 후에야 인생의 가을 것을 알게 되었다. # 친정 형제들은 아버지 유전자를 닮아 모두 염색을 하는데 나 혼자만 엄마 유전자를 닮아 염색을 안 한다. ^^^^^^^^^^^^^^^^^^^^^^^^^^^^^^^^^^^^^^^^^^^^^^^^^^^^^^^^^^^^^^^^^^^^^^^^^^^^^^^^^^^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언10, 12- 2022. 7. 27.
에필로그 이번 순천 여행은 여행지에 목적을 두었다기보다 시댁 형제들과 함께하는데 意(의)를 두었기에 여행지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는 나로서는 사진을 빼놓을 수 없었기에 사진의 기대감도 있었다. 시댁 형제가 7형제인데, 결혼해서 지금까지 생일이 되면 함께 모여 식사를 해왔는데 그동안 코로나의 영향으로 만나지 못하다가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모임을 가졌는데, 얼마 전 작은 시누이 생일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순천에 사는 동서 이야기가 나와 다녀온 지도 한참 됐는데 한 번 가는 게 어떠냐고 이야기가 나와 5월 25~27일 2박 3일 일정으로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23일 산책을 다녀와 다육식물이 꽃을 예쁘게 피워 사진을 담는데, 두 번째 사진을 담는 순간 카메라에서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작동.. 2022. 6. 24.
오월 오월 / 풀꽃 그대에게 오월을 드립니다 풋풋한 풀꽃 한 송이도 오월 안에 넣었습니다. 피부를 스치는 청량한 바람이 그대인 양 사랑스러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오후 눈물조차도 사랑스러워 한없이 흘린 눈물이 초록 바람에 말랐습니다. 오월의 초록 바람에 숲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망부석이 된 듯 말을 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람이 내게 넌지시 말하기를 그대 사랑한다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고. -오월 어느 날 적바림하다.- 2022. 5. 11.
봄 / 풀꽃 한 줄기 스치는 바람인 듯 무심히 지나는 계절인 듯하더니 봄비 내리고 나니 기꺼이 봄의 혁명이 일어났다. 길을 두드렸던 얼음 발자국 소리 아직도 귓전을 울리는 듯한데 봄비 내린 길을 따라가니 앞다투어 피어나는 새순들이 이른 봄날의 꿈처럼 봇물 터지듯 아우성이다. 3월의 봄이 아직은 서툰 자작시 같지만 겨울을 녹인 희망의 교향악이 예서 제서 울려 퍼진다. 봄은, 겨울 생채기를 아물게 하는 치유의 숲. ^^^^^^^^^^^^^^^^^^^^^^^^^^^^^^^^^^^^^^^^^^^^^^^^^^^^^^^^^^^^^^^^^^^^^^^^^^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잠언 3:18- 2022. 3. 30.
봄 / 풀꽃 봄은 기다림이 아니라 나서는 거야. 봄을 찾아 나서보니 계절이 오고 가고 그러더라 어디쯤엔 봄인 듯하더니 얼음도 보이고 그러더라. 봄이 온 듯한데 손끝 시리고 나서 보니 자연의 시계는 그러더라. 눈앞에 보이는 게 그렇고 피부에 와 닿은 바람이 그러더라. 겨울인 듯, 봄인 듯 그러더라. 길을 나서보니 아직은 그러더라. -2022, 3, 4 적바림하다.- ^^^^^^^^^^^^^^^^^^^^^^^^^^^^^^^^^^^^^^^^^^^^^^^^^^^^^^^^^^^^^^^^^^^^^^^^^^^^^^^^^^^^^^^^^ 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이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 -잠언 12:14- 202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