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숲778 생수의 강 생수의 강 / 풀꽃 새벽녘 고요가 흐르고 풍랑 없는 잔잔한 바다에 지성과 영성으로 영혼을 촉촉이 적시며 바다의 깊이 만큼, 넓이만큼 영혼을 울리는 서사시가 끝없는 바다로 유유히 항해하다 시간의 벽에 부딪혀 침몰하고 말았다. 그 어디에도 없을 생수의 강 나는 생수의 강가에서 숨이 멎을 듯 다시 깨어나고 싶지 않을 만큼 은혜로 고요 속에 잠겼다. 깨어나지 못할 만큼 은혜의 바다에 잠겼다. # -2017년 신년부흥회 둘째 날 새벽 임영수(모새골 대표) 목사님의 영혼을 울리는 메시지를 듣고- 2022. 1. 4. 꽃으로 피어나다. 꽃으로 피어나다 / 풀꽃 어느 날 허공에 시를 매달아 보지만 그 많던 시어는 어디로 잠적하고 시의 길은 베일에 싸여 다시 못 갈 길처럼 아득해 어쩌지도 못하고 날개를 접어야만 했다. 암벽의 커튼을 치듯 잠적했던 시어는 어느 날 문득 시나브로 꽃으로 피어나다. -2021 겨울 어느 날 적바림하다.- 2022. 1. 2. 새해 福 많이 지으십시오. 신축년(辛丑年) 코로나로 인해 힘든 한 해였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福 많이 지으십시오. 2022년을 축복합니다. 2022. 1. 1. 겨울비 겨울비 / 풀꽃 가을의 잔해(殘骸)를 털어내려는 걸까 그리움을 지우려는 걸까? 고요한 새벽 겨울비가 추적추적 대지를 적신다. 각양각색의 삶이 매달려 있는 하루 겨울비 지나고 나면 삶의 애환(哀患)마저 씻겨졌으면 좋으련만 겨울비 그치고 나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여전히 삶 속에 존재한다. 주문을 외우듯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되뇌지만 겨울비 지나고 나도 감염병으로 통곡하는 소리는 하늘을 날 것이다. -2021, 12, 15, 적바림하다.- 2021. 12. 29. 12월 12월 / 풀꽃 이웃들 모두 떠나보내고 마지막 잎새처럼 한 장 남은 12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열한 번의 이별과 숱한 날들 떠나보내도 마지막 순간까지 묵묵히 버틸 수 있었던 건 최후의 승자로 남게 되는 기백(氣魄)이 있었기에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취성(進取性)이었다네. 12월이 없었으면 아기 예수 탄생도 없었으니 영원한 소망 없어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2021, 12, 26 적바림하다.- 2021. 12. 27. 지하철 플랫폼 지하철 플랫폼 / 풀꽃 새벽녘 지하철역 빛바랜 벤치열차의 경적에 선잠을 깨고새벽을 달려온 이들에게묵묵히 쉼의 자리를 내어 준다. 하루를 마감할 즈음여러 장르의 사람이 거쳐 간지하철 플랫폼엔숱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뉜다. 한 날 그들이 흘리고 간 삶의 조각은지하철 플랫폼에 갇혀 지내다가시간이 흐르면 빛을 보기도 하고더러는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며희망의 날개를 접을 것이다. -2021, 12, 14, 적바림하다.- 2021. 12. 15. 인연이란 친구와 알게 된 지가 어언 15년이 되었다. 우리는 매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늘 가까이 지냈다. 친구 아들이 중학교 때로 기억되는데 그 아들이 장성해 그새 결혼을 하게 되었다. 잠깐인 듯한데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늘 엄마 품에서 사랑받아가며 티 없이 자라더니 성인이 되어 여친이 생겼음에도 엄마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막상 결혼 날짜를 받아 놓고 엄마 곁을 떠날 생각을 하니 엄마와 떨어지는 게 못내 아쉬운지 응석이라도 부리듯 엄마 나 더 놀고 싶다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사랑하는 배필을 만나도 모정은 그만큼 강한가 보다. 친구가 정년을 앞두고 있자 사돈댁에서 이왕 결혼하는 거 퇴직 전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서둘러 날짜를 잡다 보니 예식 시간이 골든타임은 이미 없고, 오전 11시로.. 2021. 12. 12. 별책부록 별책부록 / 풀꽃 잘못 끼워진 단추처럼균형 깨진 관계 내가 본지(本志)가 되고주님이 별책부록(別冊附錄)이 되다니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닌 주님이시고나는 별책부록이다. 때론 본지(本志)보다 별책부록이 빛나듯어디론가 흐지부지 사라지는 별책부록이 아닌본지(本志) 같은 별책부록. -2021, 12, 8 적바림하다.- 2021. 12. 10. 하루 하루 / 풀꽃 찻잔에 여유를 가득 담고F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마음 매달고푸른 날을 되뇌며 꿈 많던 시절을 들춰본다. 그런 날엔 생각만으로도 괜스레 센티해지고불현듯 음악에 시를 읊조리하며낭만에 젖기도 하며하루라는 날에 많은 상념이 날개를 단다. 아직은 살아 있는 감성을 보며꿈 많던 푸릇푸릇한 시절을 되뇌며시간 여행을 한다. -2021, 12, 7 적바림하다.- 2021. 12. 8. 이전 1 2 3 4 5 6 7 8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