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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겨울비

by 풀꽃* 2021. 12. 29.

 

 

 

 

 

겨울비 / 풀꽃

 

 

가을의 잔해(殘骸)를 털어내려는 걸까

그리움을 지우려는 걸까?

고요한 새벽

겨울비가 추적추적 대지를 적신다.

 

각양각색의 삶이 매달려 있는 하루

겨울비 지나고 나면

삶의 애환(哀患)마저 씻겨졌으면 좋으련만

겨울비 그치고 나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여전히 삶 속에 존재한다.

 

주문을 외우듯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되뇌지만

겨울비 지나고 나도 감염병으로

통곡하는 소리는 하늘을 날 것이다. 

 

 

-2021, 12, 15, 적바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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