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풀꽃
가을의 잔해(殘骸)를 털어내려는 걸까
그리움을 지우려는 걸까?
고요한 새벽
겨울비가 추적추적 대지를 적신다.
각양각색의 삶이 매달려 있는 하루
겨울비 지나고 나면
삶의 애환(哀患)마저 씻겨졌으면 좋으련만
겨울비 그치고 나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여전히 삶 속에 존재한다.
주문을 외우듯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되뇌지만
겨울비 지나고 나도 감염병으로
통곡하는 소리는 하늘을 날 것이다.
-2021, 12, 15, 적바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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