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플랫폼 / 풀꽃
새벽녘 지하철역 빛바랜 벤치
열차의 경적에 선잠을 깨고
새벽을 달려온 이들에게
묵묵히 쉼의 자리를 내어 준다.
하루를 마감할 즈음
여러 장르의 사람이 거쳐 간
지하철 플랫폼엔
숱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뉜다.
한 날 그들이 흘리고 간 삶의 조각은
지하철 플랫폼에 갇혀 지내다가
시간이 흐르면 빛을 보기도 하고
더러는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희망의 날개를 접을 것이다.
-2021, 12, 14, 적바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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