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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772

연꽃 연꽃/ 풀꽃 물속에서도 꽃은 피고 시궁창 진흙 속에서도 꽃은 핀다. 연꽃이 그냥 핀 것 같지만 저절로 꽃이 필 리가 없다 그 안에 햇살 한 줌, 구름 한 운량 비바람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초하(初夏)를 바라봄이다. 연꽃이 그렇듯이 저 혼자 피는 꽃은 없다 모든 꽃은 저 혼자 핀 것이 아니라 우주가 피운 것이다. 2021. 7. 12.
안개꽃 안개꽃 / 풀꽃 안개꽃의 전생은 천사였을까? 평생을 조연으로 주연을 빛나게 하는 티 하나 없이 눈부신 그대는 하늘이 내린 수호천사. 어느 꽃이든 낯가림 없이 조화를 이뤄 주연을 빛나게 하고 더불어 빛을 발하는 그대 안개꽃이 만인의 찬사를 받는 이유도 주연을 세워주는 겸허함이다. 조연이 없으면 주연도 없듯이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홀로는 빛을 발하지 못하듯이 누군가가 배경이 되어 줄 때 마침내 향기로운 꽃이 됨이라.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아가서 2:1- 2021. 6. 21.
산안개 산안개 / 풀꽃 산이 안개를 품은 걸까? 안개가 산을 품은 걸까? 산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안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묵하다가 비가 그치자 스멀스멀 너스레를 떨며 통째로 삼켜버린 푸른 산을 토해내며 짐을 꾸린다. 안개 속에 갇혀 있는 산은 단잠을 잔 듯 짙푸른 색으로 속살까지 드러내며 유월의 진면모를 드러낸다. 2021. 6. 16.
덩굴장미(2) 덩굴장미 / 풀꽃 줄기를 타고 쉼 없이 벋어나가는 열정 만큼이나 그리움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봇물 터지듯 터져 오월의 담장을 핏빛으로 수놓고 그리움을 풀어 놓는다. 뗄래 뗄 수 없고 막으려야 막을 수 없는 그리움의 끝은 어디일까? 말없이 묵묵히 그리움을 토해내는 덩굴장미의 애달픔을 오월의 태양은 알고 있을까? 오월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오월의 태양 빛에 그리움이 활활 타오른다. 2021. 6. 4.
덩굴장미(1) 덩굴장미 / 풀꽃 뗄래 뗄 수 없고 막으려야 막을 수 없는 사랑의 열병 일 년 삼백육십오일 겹겹이 쌓인 그리움의 타래는 오월이 돼서야 담장 너머에 당도해 그리움의 타래를 풀어 놓는다. 언제 적 사랑이기에 해마다 이맘때면 담을 넘어 몇 날 며칠 밤낮으로 불을 밝히고 담장을 넘나들까? 담장 넘어와 속울음 짓다 붉은 눈물 뚝뚝 흘리고 돌아갈 때 애처로워 어찌하리. ^^^^^^^^^^^^^^^^^^^^^^^^^^^^^^^^^^^^^^^^^^^^^^^^^^^^^^^^^^^^^^^^^^^^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장- 2021. 5. 28.
오월 ▲2018, 5,22 주산지 오월 / 풀꽃 오월은 텃밭에서 방금 따온 푸른 채소처럼 풋풋한 내음이 오감을 자극해 마음마저 푸른 물이 출렁입니다. 오월은 풋풋했던 지난날들이 뚜벅뚜벅 걸어와 옛 추억에 사로잡혀 현실을 망각하고 푸른 벌판에서 뛰어놉니다. 한바탕 푸른 초원에서 뒹굴다 보면 꿈속에서조차 신록과 함께하며 오월을 노래합니다 푸른 오월을 노래하듯 앞으로도 영원한 오월이고 싶습니다. 2021. 5. 28.
빛을 지으신 하나님 태초에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그 빛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그 빛으로 하나님은 만물에 색을 주셨습니다 그 색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은 우리에게도 좋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것보다는 좋지 않은 것을 즐기면서 거기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빛을 지으신 하나님 형채마저 알 수 없는 세상에 색을 입혀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1. 3. 29.
싯다르타 인간은 왜 순간의 쾌락을 위하여 진정한 깨달음의 기회를 놓치는 걸까? 내 마음의 치유자는 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치유자는 전문가이자 지식인이고 환자는 그의 처분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상태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렇게 자기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내면의 여정을 관찰하고 기록할 만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이미 치유의 열쇠는 쥐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의 차유자는 나일 수밖에 없다. 흥미롭게도 싯다르타는 카말라를 사랑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배움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장안의 유명한 기생이었던 카말라에게 사랑의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카말라는 거지와 다를 바 없는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다짜고짜 자신에게 스승이 되어 달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동시에 호기심도 생겼다.. 2021. 3. 22.
입춘 입춘 / 풀꽃 한 발은 봄을 향해 가고 나머지 한 발은 발을 떼지 못하고 겨울에 머물러 이러지, 저러지도 못하고 사잇길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입춘을 앞두고 바람의 길을 따라 희망의 메시지 들고 온 매화는 은은한 향기 피우며 어둡던 세상을 환히 비추며 당당히 텃세를 한다. 발꿈치 곧추세우고 봄을 내다보다 복수초 소식에 立春이 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람은 그리움의 길이고 봄은 기다림의 길이다. 2021.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