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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외출 여섯째 날 (양성산)

by 풀꽃* 2009. 8. 6.

언제:2009년7월27일(월요일) 날씨:맑음

어디:양성산

위치:충북 청원군 문의면

코스:주차장(불당골공원)-화장실옆길-양성산-삼거리-378봉(국태정)-독수리바위-주차장(불당골공원)

 

 

 

내가 청주에 있을 때 가끔 오르던 산이다.

청주에서 승용차로 20여분이 소요된다.

봄이면 온 산이 진달래로 물들고 능선에 오르면 대청호가 한 눈에 조망된다.

산이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아름다운 곳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산이기에 제부께서 이리로 정하신 것 같다.

이 산은 동생 내외와 함께 오를 때도 있었지만 나 혼자 오를 때도 여러번 있었다.

작고도 이쁜 산을 꼽으라면 양성산을 말해주고 싶다.

임도길을 가운데 두고 작두산과 양성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오늘은 주차장에서 우측 작두산 방향으로 오른다.

언제나 이쪽은 하산길로 택했었는데 역으로 오르니 새로운 느낌이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등산객들도 뜸하다

 

된비알길로 오르는 등로엔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그 밑에는 버섯들이 고운 자태로 모습을보인다.

오름길의 힘듬도 숲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숲향이 있기에 비타민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한낮 목청을 높혀 울어대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화음 같고 우리가 마치 산속의 작은 음악회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그늘로 이어진 짙푸른 숲속..숲향과 매미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걷는 발길이 힘듬도 잊고 너무도 좋다

 

오르면 오를 수록 매미들의 울음소리도 뜸해진다.

그런데 매미들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설까?..ㅎㅎ 언제나 높은 산에 오르면 매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산을 오르며 갖는 궁금증 중의 하나이다.

 

멀리 작두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같아선 그곳까지 다녀오고 싶었지만 동생 내외와 발을 맞혀야 하므로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내림길로 들어선다.

돌을 깎아 놓은 듯한 내림길이 경사가 급하다.  내림길을 내려와 임도를 지나 양성산으로 들어선다.

 

언제나 하산길로 이어졌던 이곳도 오름이 된비알길이다.

이곳은 그늘도 없이 햇빛을 바라보며 올라야 하기에 속도를 내본다. 동생이 힘들어 하는지 거리가 넓혀진다.

단숨에 올라오니 땀이 비오 듯 흐른다.

능선에 오르고 나니 대청호의 조망과 정상에 설치된 팔각정이 나를 반긴다.

예전에 왔을 땐 팔각정의 모습도 단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새 이층으로 다시 설치되었다.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라 새로 설치된 것 같다. 사방이 다 내려다 보이는 것이 풍광 또한 아름답다.

 

멀리 충북의 산들이 산그리메로 한눈에 들어온다. 청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대전까지도 조망된다.

이층으로된 정자에 잠시 앉아있으니 땀이 금새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가져다 주는 상괘함과 대청호의 아름다운 조망과 올망졸망한 마을의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인다.

사방이 확 트인 이곳에 서니 신선이 부럽지가 않다. 초록의 실루엣이 눈을 맘을 시원하게 해준다.

지금의 녹색 풍광도 아름답지만 진달래가 어우러진 이곳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같다.

 

언제나 산을 오르면 나의 그림일기를 펼쳐본다

사계의 모습을 하나하나 그려보며 양성산의 사계의 모습을 내 마음에 담아본다.

하얗게 눈이 쌓인 설경도 그려보고..진달래가 만개한 이쁜 모습도 그려보고, 오색단풍이 곱게 수놓은 모습도 그려보았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오래 머무를 수가 없기에 하산길로 들어선다.

 

제부가 코스를 역으로 정한 것도 대청호를 조망하며 하산하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었다.

조망이 아름다운 곳에선 잠시 멈춰 휴식도 취해가며 풍광을 담는다.

 

조금 내려오니 독수리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마치 모습이 독수리의 부리같이 생겼다.

한참을 내려와 동생 내외는 단축 코스를 이용하고 나는 능선을 따라 끝까지 내려가 긴 코스를 택했다.

중간중간에 예전엔 없었던 벤치도 설치되어 있고 많은 등산인파로 등로도 더 넓게 확장돼 있었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동생 내외는 벌써 내려와 있었다.

이곳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문의 문화재단지가 있는데 마침 월요일이라 휴관이므로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이렇게 해서 여섯째 날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2009년7월27일   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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