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신부로 피어나 / 들꽃향기
4월의 언덕에서 뒤꿈치 들고
5월을 넘겨다 보며
급한 마음에 안달이 나
바람 잘 날만 목 빠지게 기다리다가
오월의 하늘 아래
연둣빛 저고리에
다홍치마 살포시 걸치고
오월의 신부로 피어나
볼그레 홍조 띤 수줍음 토해 놓고
박동치는 심장 소리 꽃물결에 묻고
푸른 노래를 부른다.
꽃샘바람 밀어내고 멈춘 자리
오월의 그 아름다운 벌판엔
눈물로 얼룩진 삶의 한 페이지까지도
꽃물결에 내려놓으니
살아서 꿈틀거리며 숨을 쉰다.
오월의 하늘 아래 널린 행복
정지된 날로 물들었으면 좋겠다.
겨우내 삭풍 맞은 시름까지
시나브로 사라지고
환희의 찬 목소리로
향기로운 마음 포개어
야위어 가는 하루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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