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3년 2월2일(토요일) 날씨:찬바람이 상큼한 청명한 겨울 날
어디:북한산(주능선,의상능선)
위치:서울 도봉,은평,경기,고양시
코스:독바위역-족두리봉-비봉-문수봉-나한봉-나월봉-증취봉-용혈봉-용출봉-가사당암문-백화사) 산행시간(유유자적 8시간 20분)
누구와:나홀로
2월에 피어난 꽃(북한산 상고대)
겨울의 비경, 혹한이 만든 선물
그 산의 겨울을 보지 않고 누가 겨울을 말할 수 있을까?
전날 종일 내린 비가 밤새 얼어붙어
가지마다 수정처럼 맑고 고운 빛으로 영롱하게 산란하여
어둠 속 정제된 감성을 열어 놓으며 상고대를 피워냈다.
오르고 올라도 목마르게 하는 산!!
봄은 봄이라 좋고, 여름은 여름이라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좋고,
쌀쌀맞기 그지없고 까칠하기만 한 겨울 산은 그래서 좋다
혼자라서 갈까 말까 하다
산객들의 혼잡스러움이 싫어 이른 시간 나선 걸음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이 넘실댄다.
오르지 않았더라면 놓치고 말 풍경들이다.
혼자라서 앞서 가는 이를 따라갈 필요도 없고
길 양옆으로 피워낸 상고대를 벗 삼아
유유자적 보낸 그 시간이 다시금 그리워진다.
오늘도 차가운 겨울 산의 끝에서 행운 같은 선물을 받아들고
피부에 와닿는 상큼한 바람과 함께
다시 세상으로 내려선다.
2013년 2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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