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화음이가 올해 유치원에 들어갔는데
다섯 살인 화음이가 나이답지 않게 속이 깊어
엄마 품을 동생 예음이에게 통째로 내어주고는
예음아 동생으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얼른 커서 언니하고 함께 놀아"한다.
화음이가 요즘 아이들 같지 않고 식습관이 잘돼
편식도 하지 않고 자연식으로 잘 먹는데
유치원에 들어가고는 식사하는 시간이 길어
유치원 통학시간에 쫓겨 아침이면 엄마와의 전쟁이 벌어진다.
며칠 전 식탁에서 화음이가 밥을 늦게 먹어
엄마한테 꾸지람을 듣고 벌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엄마가 외출하고 할머니와 둘이 있는데
화음이가 하는 말이
할머니는 엄마가 화음이를 혼내면 왜 그만 혼내라고 하느냐고 한다.
그래서 화음이에게 할머니는 화음이를 사랑하는데
엄마가 화음이 혼내는 게 싫어서 그런다고 했더니
화음이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 할머니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엄마가 화음이를 혼내는 건 엄마가 화음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혼내는 거라고 한다.
다섯 살인 화음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서 감동을 했다.
그리고 화음이가 한글을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줘서 그런지 한글을 깨우쳐
요즘은 엄마 휴대전화기로 문자를 보내곤 한다.
화음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렇게 밝고 반듯하게 자라거라.
화음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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