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봄이 지고 있다.
가지 못한 길이 아름답고
가지 못한 곳에 대한 미련은 더욱 큰 그리움으로 남는다.
온전히 푸른 빛으로 물들인 너른 벌판
풀은 풀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푸른 문장을 쓰며
몸짓을 키우느라 분주하다.
온통 초록으로 하늘거리니
바람도 초록이고 마음도 푸르다.
오감을 간질이는 풋풋한 향기가
텅 빈 저 하늘을 온통 물들일 것이다.
여름은 서슴없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소리 없이 자릴 잡으며
작열하는 태양을 쏟아붓는다.
-2018,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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