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고 피는 가슴꽃
마당가 알록달록 피었던 백일홍
오손도손 피어있던 봉숭아, 채송아 분꽃은
다 어디에 떼어 놓고
먼 곳으로 귀양 와
외로움에 종족 번식이라도 한 걸까?
여름내 꽃꿈을 꾸던 백일홍이
가을 문턱에 알록달록 피어나
꼿꼿이 고개 들고 여름을 노래한다.
당당하게 햇볕과 마주한 모습이
이 여름 나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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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담으려고 풀을 뽑으며 주변 정리를 하는데
햇볕이 얼마나 뜨겁던지
햇볕과 마주한 백일홍이 참 대견해 보였다.
한강을 배경으로 담으려고 바닥에 주저앉아 사진을 담는데
바닥이 돌로 되어 있어 얼마나 뜨겁던지
화상 입을까 봐 결국엔 작은 타월을 깔고 담았다.
-2023, 9, 2 남양주 삼패지구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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