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지나온 세월이 긴 듯 하지만 어찌보면 짧은 것 같지?
우리의 만남이 어언 34년이 되는구나...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을 보면 계산이 금새 나오지..
청혜와 우리 선정이를 보면 이렇게 계산이 바로 나오네
우리의 만남이 아이들의 나이와 같으니까..
같은 아파트 그것도 문만 열면 바로 앞집에서 어언 10년이 넘게 함께 살아오면서
우린 친구가 아닌 친 자매같이 지내왔으니까...
우리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가 자녀를 셋씩이나 똑같이 두고
그것도 어쩜 나이도 모두 같은지...
눈만뜨면 친 형제들처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집, 저 집 옮겨다니며 놀더니
벌써 34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전에도 그런 말을 많이 해왔었지만
어쩜 아이들이 나이도 같고해서 자라면서 싸울법도 한데
단 한 번의 싸움도 없이 지내왔는지 몰라...
한 집에 같은 형제들도 서로가 싸우면서 자라는데
예나 지금이나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지...
그런 아이들이 지금은 하나, 둘 결혼을 해서
이제 서로가 마지막으로 막내를 끝으로 결혼을 마치게 되었으니
지나온 세월이 어찌보면 긴 것도 같고 짧은 듯도 하지...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지내왔지만 서로가 마음만은 늘 함께 해왔기에
가끔 만나도 언제나 우린 어색함이 없는 친숙한 관계였었어....
서로가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가 살아온 과정이 어쩜 그리 아름답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게 된단다
우리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애...
그도 그럴 것이 부모도 그렇고 아이들까지
단 한 번의 얼굴 찌푸리는 일이 없이 지내 왔으니까....
지난번 결혼식장에서도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함께 사진도 못찍었는데 지나고 생각하니까
함께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았을걸...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
이제 얼마있으면 막내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많이 바쁘겠구나...
그때는 내가 꼭 우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려고 생각하고 있단다.
친구야 막내 결혼을 앞두고 많이 바쁘지..
이제 우리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
환한 미소의 친구를 생각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고 있단다.
얼마 남지 않은 친구의 아들 결혼식을 떠올리며
친구를 생각하며 적어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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