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연가 / 들꽃향기
저 켠 너머 아카시아 꽃향기
바람 타고 전해질쯤엔
이팝나무 꽃 하얀 드레스 입고
오월의 신부로 화관을 쓴다.
산등성 초록 바람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해
갈 길 잃고 머물러
달콤한 입맞춤에
하루해 저무는지도 모르고
긴 휴식을 취한다.
시샘이라도 하는 걸까?
산자락 결 고운 찔레꽃
가시에 찔린 아픔도 잊고
하얀 웃음 토해 놓으니
벌 나비 모여들어 잔치를 벌인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더니
이렇게 고운 꽃 피우려고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해 질 녘 종달새는 꽃향기가 그리워
그 아름다운 석양빛마저 달갑지 않은지
그 밤을 못 참고
슬픈 울음 토해 놓는다.
한 번 지나간 계절은
다시는 안 올 것 같이 떠나가도
때가 되면 시치미 떼고 다시 찾아오건만
그리움 남겨 놓고 떠난 임은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소식도 없이
오월만 되면
그리움의 꽃으로 피어나
하얀 눈물 흘리며
오월의 연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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