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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숲

스웨덴 릴리안 왕자비 타계

by 풀꽃* 201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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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왕자비와 베르틸 왕자의 결혼식 모습. 당시 그들은 61세와 64세였다.

 

스웨덴 왕자가 왕위를 버리고 선택한 평민 출신의 릴리안 왕자비(사진)가 스톡홀름의 자택에서 10일(현지시간) 97세로 타계했다.

영국 웨일스 출신의 릴리언은 보그 잡지의 모델로 활동했으며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에 런던에서 베르틸 왕자를 만났다. 그는 당시 영국인 배우 이반 크레이그와 결혼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자 남편은 군대에 갔고 릴리안은 런던의 공장에서 라디오를 조립하고 병원에서 부상병을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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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왕자비의 젊은 시절 모습

 

릴리안은 당시 해군 연락관으로 영국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머물렀던 베르틸 왕자와 자신의 28번째 생일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그들의 첫 만남에 대해서는 나이트클럽, 런던의 지하철 등 다양한 ‘설’이 있다.

2년 뒤인 1945년에 다른 여성과 사귀던 남편과 이혼한 릴리안은 베르틸의 연인이 됐다. 그러나 스웨덴 왕가에서는 평민 출신 이혼녀인 릴리안을 왕가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왕자가 평민과 결혼할 경우 왕위계승권과 왕자 칭호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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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왕자비가 라트비아의 고아원인 ‘SOS 어린이 마을’을 방문해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르틸은 큰 형이 1947년 비행기 사고로 숨진 데다 다른 두 형도 평민과 결혼해 릴리안이 아니었다면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왕위를 버리고 릴리안을 선택했다.

릴리안 커플은 33년을 기다린 끝에야 결혼을 공식 인정받을 수 있었다. 베르틸의 조카인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평민 출신 왕비 실비아를 맞으며 그가 아니면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의회의 승인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릴리안은 80세 생일을 맞은 1996년에 “내 인생을 요약한다면, 사랑에 관한 것 밖에 없다”면서 “남편은 굉장한 남자고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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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틸 왕자는 릴리안 왕자비와의 열정적인 연애사로 스웨덴에서 '프린스 차밍'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남편인 베르틸 왕자는 1997년에 85세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둘 사이에 자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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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왕자비와 베르틸 왕자가 함께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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