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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어머니 생신날에

by 풀꽃* 2017. 6. 19.

 

 

         

         

 

          음력으로 5월 25일인 오늘은 천국에 계신 시어머니 생신날이다.

          우리 가족 생일은 5월 2일 시작해서 7월 1일이면 모두 끝나는데

          어른 생일은 음력이고, 자녀들 생일은 양력이라 

          생일이 음력과 양력이 겹쳐 어느 때는 한 날일 때도 있고 

          하루걸러 있을 때도 있고, 특히 6월엔 생일이 쪼르르 몰려 있어 

          자녀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미역국을 날마다 먹다시피 했다.

 

          어머니가 생전에 계실 때는 내 생일이 돌아오면 어머니께서 꼭 생일상을 차려 주셨는데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은 자녀들이 챙겨주고 있다.

 

          어머니 돌아가신 지 올해로 11년째 됐다.

          어머니께서는 결혼하기 전 횟배를 앓으셨는데 친정어머니께서 담배를 피우면 괜찮다고

          18세 되던 해부터 담배를 피우셨는데 담배를 자주 피운 거는 아니고

          담배 한 갑 갖고 3일 정도 피우셨다.

          어머니께서 87세에 돌아가셨는데 86세 되던 12월 폐암 판정을 받으시고

          5개월 만에 돌아가셨다.  

 

          나의 바람은 며느리가 결혼해서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했는데

          아들이 4월 1일에 결혼하고 어머니는 다음 달 5월 23일에 돌아가셨다.

          며느리보다 손주며느리는 더 사랑스러울 텐데 어머니 사랑은 나로 끝나고 말았다. 

 

          내가 받은 어머니의 사랑은 너무 크기에 글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어느 친정엄마가 딸에게 그런 사랑을 베풀 수 있을까?

          어머니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은 정말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그런 사랑이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감동이었다.

          매일의 삶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득 했으니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30여 년의 사랑을 어찌 다 나열할 수가 있을까?  

          아마 밤을 지새워도 몇 날 며칠은 걸릴 듯하다.

 

          어머니께서는 원래 타고난 성품이 인자하시고 후덕하셔서 나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그런 분이셨다.

          그렇지만 친정어머니는 자녀를 딸만 다섯 두셔서 자녀들을 엄격히 키우셔서

          동네에서 호랑이 할머니란 별명이 붙을 만큼 딸들에게 엄한 어머니셨다.

          그런 가정에서 자란 나는 너무 좋은 시어머니를 만나 얼마나 좋은지

          솔직히 말해 남편보다 시어머니가 더 좋았다.

 

          어머니께서 자식을 두지 못해 남편이 출생하자마자 작은집에서

          셋째 큰집으로 양자를 왔는데 젖도 떨어지지 않은 남편을

          갖은 고생 해가면서 키우시고, 손주 셋 다 업어 키워 주시고

          내가 몸이 아파 2~3년을 친정 언니와 동생 집에서 요양했어도

          얼굴 한 번을 찡그리지 않으시고 집 걱정은 요만큼도 하지 말고

          얼른 나아서 오라고 힘을 불어넣어 주시던 그런 어머니이셨다.

 

          그것도 자녀들 입시를 앞둔 가장 중요한 시기여서 몸도 마음도 참 힘들었는데

          어머니의 그런 사랑과 형제들의 따뜻한 우애가

          오늘날 이렇게 건강한 내가 있게 되었다. 

 

          그런 어머니이시기의 어머니 사랑을 잊을래 잊을 수가 없다.

          어머니가 생전에 계실 때는 외가 쪽 식구들이 자주 어머니를 찾아뵈었는데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은 손님이라야 자녀들뿐이다.

          어머니가 계시고 안 계시느냐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난다.

 

          그런 어머니이시기의 어머니 생신인 오늘 어머니가 더욱 그립다.

          지금도 천국에서 행복하게 사는 손주들을 바라보면서 흐뭇해 하실 어머니!

          어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십계명 중 제 오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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