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 때 다녀왔던 곳
지난 시간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걸어온 여름이
이제는 낯설 만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엊그제만 해도 덥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지냈는데
새벽녘 찬바람에 이젠 덥다는 소리가 낯설다.
덥기는커녕 한기가 느껴져 여름 내내 열어 놨던 창문을 닫으며
이불까지 내려 몸을 감싼다.
봄비는 한번 올 때마다 기온을 올리고
가을비는 한번 올 때마다 기온을 내린다고 하더니
장마가 지나고 잔기침하듯 간간이 비를 뿌리더니 갑작스레 찾아온 가을이 낯설다.
준비되지 않은 마음에 덥석 안기는 가을이 낯설지만
가을도 겸연쩍은지 터를 못 잡고 아마도 워밍업을 하는 단계인 듯하다.
가을이 곧 올 거란 예시에 머지않아 떠날
여름에게 보낼 인사말이라도 준비해야겠다.
지독한 폭염으로 덥긴 했지만,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가을이기에 참을 수 있었고
여름이 지어낸 푸르른 녹음이 있었기에 순간순간 푸른 숨을 쉬었다.
돌고 도는 계절의 순리가 진리인 듯한 계절이 머물다 가면
뒤를 이어 또 다른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환희의 선물로 안긴다.
가을은 여름에게 수고했다고, 여름은 가을에게 수고하라고
교대 인사를 나누는 계절, 이도 저도 아닌 8월이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이는 건 가을을 준비하라는 예시이다.
폭염으로 여름 앓이를 하는 수많은 이에게 고통을 겪었던 여름도
돌고 도는 계절의 순리를 진리로 알고 잘 참고 견디었을 것이다.
여름아 너도, 우리도 모두 잘 견디고 수고했어!
여름 아듀!
^^^^^^^^^^^^^^^^^^^^^^^^^^^^^^^^^^^^^^^^^^^^^^^^^^^^^^^^^^^^^^^^
지혜를 얻은 것이 금을 얻은 것보다 얼마나 나은고
명철을 얻은 것이 은을 얻은 것보다 더욱 나으니라.
-잠언 16: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