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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가을 익어가는 길

by 풀꽃* 2017. 8. 30.





가을 익어가는 길 / 풀꽃



장맛비처럼 빗줄기 퍼붓더니

어느덧 서늘한 가을이다.


벚꽃 피던 봄날 화사함처럼

더운 여름 햇살 담고 이토록 푸르다.


가을 익어가는 길

스쳐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이

푸른옷 벗어 놓고 가을로 걸어간다.


첫 가을바람 내 안에 안기던 날

그날의 여음(音) 나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가을 익어가는 길

조금씩 퇴색되어 가는 녹음(綠陰)

마치 우리네 모습 같아 서럽고 서럽다.



-2017, 8, 30 여름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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