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 풀꽃
해가 드러나기를 원했지만
희미한 해는
구름속으로 들어가
제집인 양 자리를 잡고 안식을 취한다.
잠시 후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해는 부재중이다.
시간이 지나 그러든 해는
뜬금없이 말간 햇살을 드러내고
천연덕스레 너스레를 떤다.
해는
나를 유혹하지만
나는 이미 부재중이다.
#
-12, 9 /산책을 마치고 나서-
내 눈이 항상 여화와를 바라봄은
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
-시편 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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