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근(性根) 유월
대지도 하늘도 온통 푸르러
바람이 지나간 길을 따라 호수로 들어서면
나무와 나무 사이 여백을 고요로 채우고
능수버들의 푸른 침묵이 시처럼 수필처럼 흐른다.
푸르름이 좋아 한달음에 달려간 곳
바람에 빗질을 한 능수버들의 유연한 춤사위는
푸른 생애를 활보하며
초하(初夏)의 여름 한때를
열락(悅樂)의 무아지경에 취해있다.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시간이 정지된 듯
열애(悅愛)에 빠져
굶주린 영혼을 자연의 기운으로 채우고
다시 일상으로 들어선다.
-2021, 6, 24 방화수류정-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사람으로 생명으로 이르게 하는 것이라
경외하는 자는 족하게 지내고 재앙을 당하지 아니하느니라.
-잠언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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