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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천국의 계단

by 풀꽃* 2021. 11. 29.

 

 

천국의 계단 / 풀꽃

 

지하철 4번 출구

바라만 봐도 헉 소리가 날 것 같은

가파른 계단

누구에게는 죽음의 계단일 것이고

누구에게는 천국의 계단일 것이다.

 

오르기만 하면 건강이 보장되는 것을

여름엔 덥다는 이유로

겨울엔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의 핑계로

천국의 계단을 외면하다.

 

간간이 계단을 오르는 이들은

그 기쁨을 알기에 

걸음조차도 사뿐하고 미소가 번진다.

 

가파른 계단은 십자가의 길만큼이나

쉽지 않기에

녹록지 않은 순례자의 길과도 같다.

 

 

 

-2021, 11, 25 지하철 안에서 적바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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