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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삶의 흔적

by 풀꽃* 2021. 12. 3.

 

 

 

삶의 흔적 / 풀꽃

 

꽉 찬 보름달에 숱한 사연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믐달을 보고서야 

삶이 고스란히 달 속에 있었음을 알았다.

 

보름달 안에 담겨 있던 삶의 흔적들은

더러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더러는 하얗게 꽃을 피우고

더러는 민들레 홀씨처럼 훨훨 날아

어딘가에 꽃을 피울 것이다.

 

달도 비우는 연습을 하고

나무도 내려놓는 연습을 하건만

내 안에 쌓인 묵은 그리움은

세월이 갈수록 똬리만 튼다.

 

 

-2021, 12, 2 적바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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