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여름은 멀리 가버렸고
여름이 머물렀던 자리엔 가을이 스며들고 있다.
풍차의 회전날개도 무덥던 여름을 빨리 보내고 싶었던 걸까?
밤낮으로 쉼 없이 돌더니 어느덧 가을에 당도했다.
가을은 높은 산에서 먼저 오는 줄 알았더니
습지에서 먼저 온다고 칠면초가 말해준다.
계절은 숨어서 오는 것을 그토록 가을을 기다렸다.
계절이 바뀌고 꽃이 바뀌고, 감성도 가을로 바뀌고 있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2023, 9, 14 소래습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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