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토머스 엘리엣(T. S. EIiot)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로 시작했다.
사월은 잔인하기 커녕 잔인할 정도로 아름답다.
T. S. 엘리엣의 황무지는 시대적 배경이 암울했지만
그럼에도 엘리엣은 에밀리 헤일에게 보낸
1,000통이 넘는 연애편지를 보냈다는 것에 대해
사월이 되면 꼭 한 번씩은 황무지의 시구를 떠 올려 본다.
사월은 시를 읊고, 편지를 쓰고 싶을 만큼
하루가 다르게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고 있어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이 베푸는 호사를 누리며
벅차오르는 감흥에 설레어도 보고
잔인할 정도로 사월에 흠뻑 취해 보는 것도 예의가 아닐까?
-2024, 4, 22 아파트 뒤 화단, 인천대공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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