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놀이
도심의 불빛은 어둠에 잠들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산책로를 밝히는 새벽
흔적을 남기는 건 사람이나 눈(雪)이나 같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눈(雪)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나브로 사라진다.
시간은 흐르기 위해 존재하고, 세월 또한 그렇다.
모든 건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전면은 꿈이고 이면은 슬픔이다.
나 자신을 위해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로
나직하게 내린 눈조차도 아름답게 보이는 건
눈(雪)에 관한 허기(虛飢)와 궁핍함이다.
소소한 풍경이지만, 계절의 색이
불빛에 어우러져 아름답게 보였을까?
시간의 흔적을 품은 소소한 풍경에 시선이 머물던 아침이었다.
-2025, 2, 1 잔설이 쌓인 새벽 승기천 산책길에서 폰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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