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간 교구 권사님
대웅전 뒤편에 거대한 동백숲이 있다면
돌담 위엔 불두화가 담을 넘어 세상을 내다본다.
티 하나 없는 불두화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정화되어 심신이 맑아진다.
불두화가 수국을 닮아
시너지 효과로 수국까지 보고 있는 듯하다.
그것 만으로도 족한데
돌담 기와 위에 뿌리를 내린
초록의 식물을 보는 순간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사진을 담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무심히 지나치면 하찮은 풀에 불과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게
가장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5, 5, 10 고창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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