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아 너는 아는지?..
여린 연둣빛 새순으로 태어나
푸른빛으로 젊음을 노래하며 새 생명을 잉태하고
젖줄 이어주며 모정의 정을 아낌없이 퍼부어 주며
통통하게 알알이 영글게한 은행알
더러는 높은 가지에 채 영글지도 않은 은행알들이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몸둥아리 가지에 몸 매달고
떠나가는 엄마 불러보지만
말 못하고 떠나는 그 아픔 너는 아는지?..
고운 옷 생각도 않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피멍 들어가며
몸 부대끼며 땅위를 뒹군다
자식 떼어 놓고 떠나는 그 아픔 너는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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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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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영글지 않은 은행알들이 높은 가지에서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꽁꽁 얼어가고 있는 안스러움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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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은행잎들은
나뭇가지에 두고온 은행알들을 생각하며
갈 길 못 찾고 헤메이는 모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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