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그치고 난 후 그새
/들꽃향기
장맛비 그치고 난 후
고추잠자리 훨~훨~
하늘을 난다.
옅은 구름 사이로
장맛비 휠끔 곁눈질 하지만
고추잠자리 사랑놀음에
넋잃고
내 선자리 한 걸음 물러선다
그새
후덥지근한 열기는
목 곧게 추켜세우고
길게 눌자릴 찾는다
후드득 소나기라도 한 차례
퍼부었으면 좋으련만
잠자리 사랑놀음에
넋잃은 소나기는
정신이 혼미해져 꼬리를 내리고
7월의 태양은 다시 고개를 들고
후끈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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