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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여름날의 초상

by 풀꽃* 2011. 8. 19.

 

 

 

 

 

여름날의 초상

                                       /들꽃향기   

 

 

산빛이 엊그제

연둣빛 실루엣 입고

선보였는데

입추가 지나자

짙푸른 실루엣으로 갈아 입었다.

 

산그늘이 진 곳은

짙푸른 녹음을 노래하며

햇살이 노니는 곳은

햇빛에 반사돼

하얀 물결이 일렁인다

 

가을을 가까이 두고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매미들은 사랑놀음 신호 보내느라

이른 새벽부터 잠 설쳐가며

목청 높혀 울어댄다.

 

여름이 머물다 가는 자리

짙푸른 초록웃음이 차지하고

초여름

하얀 찔레꽃 웃음이

내 마음에 젖어 흐른다

 

여름날의 초상이여

많은 이들을 슬픔에 젖게 하고

가슴에 묻게 하고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하늘가엔 먹구름 맴돌고

눌자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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