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서
/들꽃향기
햇살 가득한 뜨락
하늘은 저만치 높아져 가고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점점 쇠하여 진다
늘 그랬던 것 처럼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고
다시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게 비오고
여름이 절대로 물러갈 것 같지 않았는데
긴 장마가 던져 놓고 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지나간 여름 아픔으로 시선이 머문 곳
그 잔애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저 한켠에서 눈물 짓고 있는데
가을은
세상이 아무리 미처 날뛰어도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져도
가을의 소리는 하늘을 날고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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