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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가을 앞에서

by 풀꽃* 2011. 8. 26.

 

 

 

가을 앞에서

                              /들꽃향기

 

햇살 가득한 뜨락

하늘은 저만치 높아져 가고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점점 쇠하여 진다

늘 그랬던 것 처럼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고

다시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게 비오고

여름이 절대로 물러갈 것 같지 않았는데

긴 장마가 던져 놓고 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지나간 여름 아픔으로 시선이 머문 곳

그 잔애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저 한켠에서 눈물 짓고 있는데

가을은

세상이 아무리 미처 날뛰어도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져도

가을의 소리는 하늘을 날고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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