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음악회 /들꽃향기
밤새 별빛이 흐르고
별빛따라 이슬이 내릴 때면
풀벌레는 주연이 되고
나는 관객이 되어
가을날의 조촐한 연주회를 연다
숲은 별을보며
고요한 명상으로 호흡하고
풀잎 사이로 울려퍼지는 풀벌레들의 세레나데는
한 음절 한 음절 서정적인 가을을 노래하며
정적을 깨운다
여명이 밝아 올 때면
매미들의 울음소리에 풀벌레들은
화려한 막을 내리고
또다시 매미들의 연주회가 시직된다
초가을 날의 아침 풍경은
풀벌레들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가을을 노래한다
초록의 숲에서 보물이라도 찾은 듯
두리번대는 내마음
초록의 숲에 흠뻑 빠져
가난한 영혼 풍성함으로
아침을 맞는다
이 떨림의 순간이
가슴벅차오르는 긴 호흡으로
가을 하늘은 난다
이 아침 잿빛 구름도
숲속의 작은 음악회에
갈길을 잊은 듯 하늘가를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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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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