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의 숲

숲속의 작은 음악회

by 풀꽃* 2011. 8. 31.

숲속의 작은 음악회 /들꽃향기
밤새 별빛이 흐르고
별빛따라 이슬이 내릴 때면
풀벌레는 주연이 되고 
나는 관객이 되어
가을날의 조촐한 연주회를 연다
숲은 별을보며 
고요한 명상으로 호흡하고
풀잎 사이로 울려퍼지는 풀벌레들의 세레나데는 
한 음절 한 음절 서정적인 가을을 노래하며
정적을 깨운다
여명이 밝아 올 때면
매미들의 울음소리에 풀벌레들은
화려한 막을 내리고 
또다시 매미들의 연주회가 시직된다
초가을 날의 아침 풍경은 
풀벌레들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가을을 노래한다
초록의 숲에서 보물이라도 찾은 듯
두리번대는 내마음 
초록의 숲에 흠뻑 빠져
가난한 영혼 풍성함으로 
아침을 맞는다
이 떨림의 순간이 
가슴벅차오르는 긴 호흡으로 
가을 하늘은 난다
이 아침 잿빛 구름도 
숲속의 작은 음악회에
갈길을 잊은 듯 하늘가를 서성인다

'영혼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깎이 매미  (0) 2011.09.14
구절초  (0) 2011.09.06
가을 앞에서  (0) 2011.08.26
늘 이맘 때면  (0) 2011.08.24
여름날의 초상  (0) 2011.08.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