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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주산지 왕버들

by 풀꽃* 2011. 12. 1.

    주산지 왕버들/들꽃향기 어지럽고 속시끄런 세상 외면이라도 하듯 심원(深苑)고요한 산자락 병풍처럼 둘러 쌓인 호반에 몸을 담그고 세월의 나이테 겹겹이 쌓여 더러는 가지가 잘려나가고 살이 깍이고.. 속이 깊은 강일수록 흐름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물 속에 뿌리 내리고 시간의 강이 흘러 호수도 나무도 결결히 살아있다 자연이 베풀어주는 섭리 하늘빛과 물빛이 거울 같다. 늦가을 고즈넉한 수면 위로 춤추 듯 피어오르는 하얀 물안개가 몽환적이다. 물안개의 군무는 소리 없이 펼쳐져 맑은 기운으로 드리워져 지친 영혼을 일으킨다. 소문난 전설의 문턱 숲 언저리에 서성일 때면 주산지 왕버들 실루엣의 그림자가 나를 덮치고 나무가 되고,바람이 되어 그 속살을 타고 찰라의 순간이지만 2011/11,12 주산지를 다녀와서.. 창공을 날아 본다

 

 내가 바라는 주산지의 풍경은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봄날 연둣빛 실루엣의 왕버들을 보면 숨이 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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