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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하얀 그리움(1)

by 풀꽃* 2012. 4. 12.

 

 

 

 

                       

            하얀 그리움 / 들꽃향기

 

 

         밤사이 살포시 전해 준 하얀 연서는

         유리창가를 타고 흐르는 햇살에

         하얀 눈물자국을 남기면서

         어디론가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세월의 강은 흘렀어도 당신의 사랑은

         내 안에서 뚝배기의 온기처럼 식을 줄 모르고

         그리움으로 남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면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아서

         하얀 눈 위에 마음의 연서를 씁니다

 

         상처도 시간이 흐르면 아무는데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얼어붙은 눈덩이처럼

         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또 이렇게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개천가 버들강아지 움트고

         얼었던 시냇물 흐를 때면

         눈덩이처럼 자리했던 당신의 그리움도

         봄 햇살타고 연둣빛 사랑으로

         곱게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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