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그리움 / 들꽃향기
밤사이 살포시 전해 준 하얀 연서는
유리창가를 타고 흐르는 햇살에
하얀 눈물자국을 남기면서
어디론가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세월의 강은 흘렀어도 당신의 사랑은
내 안에서 뚝배기의 온기처럼 식을 줄 모르고
그리움으로 남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면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아서
하얀 눈 위에 마음의 연서를 씁니다
상처도 시간이 흐르면 아무는데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얼어붙은 눈덩이처럼
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또 이렇게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개천가 버들강아지 움트고
얼었던 시냇물 흐를 때면
눈덩이처럼 자리했던 당신의 그리움도
봄 햇살타고 연둣빛 사랑으로
곱게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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