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야 생일 축하해^^
6.25의 이름표를 달고
신록의 푸르름(푸름)을 밀어내고 밀어내다 멈춘 자리
파릇한 속삭임 향긋한 선물로
메마른 대지 위에 소망 같은 비가 내리는 날
내 삶의 편지엔 너로 사랑이고 축복이었단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4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그 세월 속에 네가 안겨준 건
오로지 기쁨과 행복뿐이었어.
너희 두 사람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
고운 사랑 키워오다
졸업하고 일 년 동안 짧은 직장생활 하면서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놓을 때
엄마도 너도 몹씨 아쉬워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여자는 남편 잘 만나는 게 가장 행복인 것 같아.
첫단추를 잘 끼워야 아름답듯이
오빠를 제치고 먼저 결혼을 하더니
오빠도, 동생도 모든 게 순리인 듯 너의 뒤를 이어
만족하리만큼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어
나로서는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없는 것 같아.
엄마는 그때 네가 하던 말이 아직도 뇌리에 스치는 것 같단다.
" 내가 결혼이나 잘하려고 대학공부 한 줄 아느냐고"
그때는 직장을 놓는 것이 매우 아쉬웠지만
벌써 도현이가 초등학교 2학년,도윤이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대견스러운지.
네 친구 중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도 있는데.
내가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막내 며느리로서 시부모님 사랑 독차지 하고
형님과 시누이들한테 사랑 받는 걸 보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뿌듯하던지..
시내야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듯이
앞으로도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시댁 식구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길 바래(바라).
그리고 여자는 결혼하면 출가외인이란 말도 있는데
시댁 신경 쓰랴 친정 신경 쓰는 것 보면
나로서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이제까지 넌 친구 같은 상담자이고 딸이었잖아.
새언니가 심성이 착하기는 하지만
직장을 갖고 있기에
집안 대소사에는 언제나 네가 먼저 나서서
형제들 간에 서로 의논하고 그러는 걸 보면
그럴 때마다 나는 네가 든든한 버팀목이 된단다.
그런데도 네가 볼 때는 엄마는 새언니만 생각하고
새언니만 챙기는 것으로 보이는지
가끔 투정 아닌 투정을 늘어놓을 때면
나는 그게 아니라고 설득을 하곤 했었지.
그럴 때 이해해 주는 네가 얼마나 고마운지.
도현이 아빠가 뜻하지 않게 멀리 익산으로 내려가서
주말부부로 지내다 보니
아이들 키우기도 많이 힘들 텐데
언성 한 번 안 높이고
지혜롭게 거뜬히 아이들을 키우는 걸 보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몰라.
시내야 이제까지도 그래 왔듯이
너희 가족 앞으로도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행복하길 바란다.
엄마 마음 말 안 해도 누구보다도 더 잘 알지.
이번 생일은 어제가 주일이었으니까
도현이 아빠가 하루 미리 챙겨줬겠지?
요즘 남편들은 아내 생일 때 미역국도 끓여주고
인터넷 검색해서 간단한 요리도 해주곤 한다는데
도현이 아빠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엔 또 어떤 이벤트로
우리 시내를 깜짝 놀랄 만큼 기쁘게 해줬을까?
시내야 도현이 아빠는 오늘 익산 내려가고 없겠지만
생일 기쁘게 보내렴.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
친구님들 평안하시지요?
짧은 시간이 친구님들 보고푼 마음에
긴 그리움을 풀어놓는 듯합니다.
어느덧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이했습니다.
일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데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월요일인 오늘은 시아버님(남편의 생부) 기일이라서
형님댁에 가봐야 하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교회 행사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늦은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님들 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일 마무리 되는 대로 찾아뵙겠습니다.
그간도 행복하세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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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은 7남매 중 두째로 태어났는데 세째 큰아버지가 자녀를 두지 못해
낳자마자 세째 큰아버지댁으로 입양을 갔기에 저는 시부모님이 양가 모두 두 분이랍니다.
지금은 모두 돌아가시고 저희 남편을 낳아주신 어머님만 살아 계십니다.
7남매 중 저희 가정만 하나님을 영접했기에 기도하는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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