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야 난 네가 좋아
희수야 나는 너를 보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숙성되어 가는 묵은 김치처럼
깊은 맛을 느끼곤 한단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변함없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는 너로 인해
사랑이 깊어간단다.
지난번엔 시은이 아빠가 아이들 데리고 왔을 때
혹시나 네 마음이 불편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됐었는데
뜻밖에도 생각지도 않던 너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온화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난 눈물이 날 정도로
또 한 번의 감동을 했단다.
희수야! 다소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었는데
언제나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네가 난 고마워.
시은이도 엄마를 닮았는지
어린 게 어쩌면 그렇게 생각이 깊고
하는 짓마다 어린아이 같지가 않고 의젓한지.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 품에서 키우는 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보고, 듣고,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
동생 시우도 어쩌면 그렇게 잘 돌보는지
마치 엄마가 돌보는 것처럼 사랑이 가득하단다.
희수야 넌 언제나 낮은음자리표처럼
낮은 자리는 나의 자리인 양 겸손하고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티 내지 않고
소리 없이 묵묵히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안 좋은 일이 있어 마음이 불편했다가도
너만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이 푸근해 지곤 한단다.
희수야 7년 전 봄 그것도 만우절날
너는 우리 가정에 기쁨과 행복을 안겨 준
수호천사와도 같은 며느리였어.
그때는 할머니께서 생사를 눈앞에 두고 계실 때라
혹시 너희 결혼식을 못 보고 돌아가시지나 않을까
많은 염려를 했었는데 다행히도 너희 결혼식까지 보시고
하늘나라에 가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마음 같아서는 오래오래 사셔서
너희들 행복하게 사는 것까지 보셨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것은 나의 바램이고 욕심이겠지.
희수야 그러고 보니 오늘이 너의 7주년 결혼기념일이네.
지난해에는 시은이 아빠가 미국 출장 중이라
혼자 쓸쓸하게 보냈을텐데
올해는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지 모르겠구나.
희수야 좋은 시간 보내고
너희 가정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행복하길 바래.
사랑하는 희수야!
부활의 기쁨과 함께 결혼 7주년 마음담아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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