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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두 계절

by 풀꽃* 2012. 9. 5.


두 계절 / 들꽃향기 감빛이 노랗게 익어가는 걸 보니 가을인가 봐 길게 누운 여름이 채 일어서기도 전에 가을은 제자리 찾아 빛을 띠고 여름을 밀어내려 한다. 뜨거운 여름을 노래하며 푸르게 물들어 있던 산 가을 햇살 따라 산안개 하얗게 피어오르는 푸른 산에는 아직 떠나지 못한 계절이 멈추어 있다. 신록의 꽃내음과 그 곁을 맴도는 서늘한 공기 속에 맞닿아 있는 두 계절이 마주 보며 작별을 고할 날도 머지않았다. 9월의 주인은 가을인데 여름의 끝은 어디쯤일까? 내 삶의 또 한 계절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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