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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가면

지리산 종주 둘째 날 2편(세석~장터목)

by 풀꽃* 2012. 10. 10.

언제:2012년 10월 4일,5일 6일(3일 밤 22시 53분 무궁화열차로 출발 ) 날씨:맑음

어디:지리산(1915m)

위치:전남 구례,전북 남원,경남 함양,산청,하동(3개 도, 5개 군)

코스:둘째 날(오후)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

 

 

 

 

 

 

 

세석대피소(대피소 중에서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곳)

 

 

 

 

 

 

 

 

 

 

 

 

 

 

 

 

 

 

 

촛대봉

 

 

 

 

 

 

 

 

 

 

 

 

 

 

 

 

 

 

 

 

 

 

 

 

 

 

 

 

 

 

 

 

 

 

 

 

 

 

 

 

 

 

 

 

 

 

 

 

 

 

 

 

 

 

 

 

 

 

 

 

 

 

 

 

 

 

 

 

 

 

 

장터목대피소 앞 하늘아래 첫번 째 우체통 앞에서..

 

 

 

 

 

지리산 종주 둘째 날 2편(세석~장터목)

 

 

지난해까지는 종주를 할 때면 늘 세석대피소에서 숙박을 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산에서 2박을 하기에

고즈넉한 세석평전을 한눈에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지는 세석평전.

이곳은 언제 와도 평온해 보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다. 

이곳에 있으면 먹은 게 없어도 배부르고

온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그런 곳이다.

  

 늘 꿈꾸어 오던 곳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며

그간 내 안에 있던 그리움을 다 토해 놓는다.

 

종주 길에 어둠 속에 묻어 놓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오늘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만도 큰 기쁨이다.

 

세석을 떠나 촛대봉에 올라 사진을 담아가며 

멀어져가는 세석대피소를 내려다 보며

신록이 넘실대는 세석평전의 철쭉을 상상해 보기도 하였다.

 

장터목을 향하여 가는 길도 종주 때 어둠 속에 걷던 길이라

오늘은 아름다운 풍광을 모두 한 눈에 보며 걸으니

마치 덤으로 얻은 행운 같다.

  

능선을 타고 곱게 물들고 있는 단풍도

바람에 나붓거리는 나뭇잎들도 산 새들도 한 풍경이 되어

지리산의 가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하나하나 쓰러져 가던 연하평전의 고사목도

그 빛을 잃어가더니 이제는 그 흔적마저 찾아볼 수가 없어

참 안타깝고 쓸쓸하기만 하다.

 

장터목대피소에 예약을 못 해 혹시나 입실이 안 되면 어떻하나

걱정이 됐었는데 숙박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대기자 입실 우선권이 노약자와 여자가 우선이라

이럴 땐 여자로 태어난 것이 참 잘한 것 같다.

 

아름다운 가을 날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지리산에서

시간의 여유를 갖고 유유자적 여행같은 산행이 가져다 주는

또다른 기쁨이 더욱더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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