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전하는 말 / 들꽃향기
그대 오실 날
고운 모습 보여 드리려고
꽃단장하고 손꼽아 기다렸다오.
그대 오실 날
낮이 될지 밤이 될지 알 수 없어서
잠 한잠 못 이루고
애간장 태워가며 동동거렸다오.
까만 밤 바람 일어
갈잎 뒹구는 소리에도
혹시 그대일까 해서
흩어진 모습 가다듬으며 설렜다오.
수많은 발길 스쳐 지나가도
눈길 한 번 못 받고 외면당했는데
이리 추한 모습에 고운 눈길 주시니
나 이제 먼 길 떠나도 서럽지 않다오.
찬이슬 내리고 삭풍 불어도
내가 견딜 수 있는 것은
그대가 내게 전해준 사랑 때문이라오.
이번 지리산 종주를 하며 연하평전에 사위워가는 들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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