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이불을 덮고 하얀 꿈을 꾸고 있는 조상님의 묘
첫눈
가을이 머물다간 자리
백설의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어김없이 하얀 겨울이 스며들었다.
雪 따라 흔들리는 마음을 쫓아간다.
산은 찾아온 이들에게 제 경치를 나눠주느라 바쁘다.
그 앞을 그냥 지나치는 이가 몇이나 될까?
시간의 흐름에 들고 나는 사람들은 변했어도
길만은 그대로다.
그 길 위로 사람도 풍경도 오고 간다.
아끼던 제 것을 내려놓을 때
나무만큼 아름다운 존재가 또 있을까?
하얀 설경으로 산 전체가 흔들린다.
그 흔들림을 찾아 따라나섰던 것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낙원이 또 있을까?
떨군 잎 묻어둔 산자락에 하얀 고요가 흐른다.
-2012년 12월 5일 눈 적설량 약10cm-
(집 앞 호봉산에서 벗님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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