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 / 들꽃향기
나 자랄 때 받은 사랑은
자식이니까 그저
당연한 줄만 알았습니다.
내가 부모 되어 보니
쓴 것 삼키고
단 것 내뱉으며
자식에게 쏟아 붓는 애정이
넘쳐나는 걸 보면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분신이 되어버린 핏줄
어디까지 니이까
그 사랑 어디까지 니이까?
바람 불면 감기들세라
시간 지나면 배고플세라
내 몸 부서지는 줄 모르고
퍼붓는 사랑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사랑의 고리되어
어쩌지도 못하는
사랑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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