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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입춘

by 풀꽃* 2014. 2. 5.
입춘 / 들꽃향기
풍경이 한 뼘이나 길어진 봄의 문설주 
겨울도, 봄도 아닌 
내 인생의 음표 마냥 어정쩡하게
마치 중년의 음표 같다.
처마 밑 고드름은 제 몸 녹여 봄을 부르고
마음은 봄으로 달음질치는데
칼날 세운 동장군의 기세가 만만찮아
그저 먼 발치에서 넘겨다 보고 애만 태운다.
야야 겨울아?
가슴 저 켠에서 하얀 눈물짓는 소리를 너는 아는지
내가 하얀 겨울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마 너는 모를 거야.
그리움에 동동거려 보지만 
이제 봄에 문설주에 섰으니
봄 마중이나 가야겠구나. 
야야 봄아?
긴 목마름으로 나목에 물오르고
파릇한 봄이 오기만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마 너는 모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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