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담
암서재
첨성대
해 질 녘 산책길 / 들꽃향기
해 질 녘 어스름한 화양동 계곡 길
피서 인파들이 흘리고 간 언어들이
아직도 물살을 타고 흐르고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보름을 하루 앞둔 둥근 달이
한가로운 계곡 물에 내려와
몸을 담근다.
그 길에 고요가 흐르고, 물살이 흐르고
적막감이 흐른다.
어스름 산자락에
달빛, 별빛만이 수놓고
바람은 잠든 나뭇가지를 흔든다.
그 길 위에 계곡 물도, 나도
내일을 준비하며
여름밤이 깊어간다.
-8월 20일 집을 오기 하루 전 화양동 계곡 산책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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