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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12월의 달력

by 풀꽃* 2013. 12. 23.

 

 

 

  

12월의 달력 / 들꽃향기

 

 

겨울바람보다 더 시린 것은

이웃을 잃은 슬픔입니다.

 

함께할 수 있는 이웃이 있어

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한 장 한 장이

내 곁을 떠날 때

난 살을 에는 아픔이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기댈 수 있는 벽이 있어

참을만합니다.

  

지금 하루하루를 떠나보내는 일이

내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듯

가슴이 시려옵니다.

 

이제 내 삶이 머지않았지만

나보다 더 슬픔을 겪는 건

나를 떠나보내고

창백한 얼굴을 한 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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