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달력 / 들꽃향기
겨울바람보다 더 시린 것은
이웃을 잃은 슬픔입니다.
함께할 수 있는 이웃이 있어
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한 장 한 장이
내 곁을 떠날 때
난 살을 에는 아픔이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기댈 수 있는 벽이 있어
참을만합니다.
지금 하루하루를 떠나보내는 일이
내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듯
가슴이 시려옵니다.
이제 내 삶이 머지않았지만
나보다 더 슬픔을 겪는 건
나를 떠나보내고
창백한 얼굴을 한 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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