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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봄은

by 풀꽃* 2014. 3. 7.

 


 
봄은 / 들꽃향기 
얼었던 땅에 파릇한 기운이 돌고
생강나무, 목련은 도톰한 꽃망울로 이미 봄을 맞고 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 봄을 몇 번이나 맞을까 생각하니
어김없이 다시 오는 봄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진다. 
봄이 온다는 것은 새로움이고 설렘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맞이하는 봄은
풋풋하고 설렘으로 피어나는 봄이지만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통증으로 봄을 피워낸다.
하찮게 보이는 가시덤불도,겨우내 까칠했던 나목도 
수액이 올라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어 
새순을 몸 밖으로 내밀어 새움을 틔운다.
봄은 아픔을 겪은 후에야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려면 
내면의 봄물이 올라야 한다.
겨우네 잠제 되었던 쓴 뿌리와 잡초를 뽑아내
새롭게 피어나는 환희의 봄이었으면 한다.
겨우네 어둠 꽃 피었던 자리마다 봄물이 올라
봄꽃처럼 피어나는 봄이었으면 한다.
아픔이 없는 봄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듯 
뿌연 안갯속을 방황하는 무의미한 봄이 될 것이다.
아픈 과정을 거쳐 맞이하는 봄은 
겨우네 아팠던 상처까지도 치유되는
치유의 봄이 될 것이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었건만 
비탈진 계곡 바위틈 사이로 졸졸졸 봄물이 흐르고
개울가 잿빛 버들강아지는 보송송한 봄옷을 입고 
봄의 교향곡을 부른다.
꽃샘추위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일 터
계절의 시작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봄 
겨울잠 자던 생명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켜며 깨어나고 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피조물은 자연의 순리대로 
묵은 땅을 기경하듯 아픔의 과정을 거쳐 
새움이 돋아나면서 봄의 교향곡이 울려퍼진다.
 -2014년 3월 7일-
 

 

  친구님들 봄 향기 가득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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