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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가면

구름이 머무는 운장산

by 풀꽃* 2014. 8. 19.

언제:2014년 8월 16일(토요일) 날씨:맑음

어디:운장산(雲長山)1126m

위치:전북 진안

코스:연동마을-연석산(925m)-만항재(770m)-칠성대(1,120m)-운장대(1,126)-삼장봉(1,133m)-내처사동(7시간)

누구와:교회 주안등산부 회원 29명

 

 

부부란 세상을 살아갈 때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을 맞춰가며 호흡을 함께 해가며 살아가는 거야.

때론 남편을 앞에 세우고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며 따라가는 거야. 

인생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며 물처럼 맑은 마음으로 가볍게 사는 거야.

 

 

 

 

 

 

 

 

 

 

 

 

 

 

 

 

 

 

 

 

                        산다는 건 웃는 거야

                        소리 내어 장마꽃처럼 활짝 웃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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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웃는 거야

소리 내어 장마꽃처럼 활짝 웃는 거야. 

 

 

 

 

 

 

 

 

 

 

 

깊은 명상에 잠긴 대장님.!

 

 

 

 

 

 

 

 

 

 

 

 

 

 

 

 

 

 

 

산부추

 

 

 

 

 

 

 

 

 

 

 

 

 

 

 

모싯대

 

 

 

 

 

 

 

 

 

 

다음엔 나도 미소 지을거얌.ㅎㅎ

 

 

 

 

 

 

 

 

 

 

 

 

 

 

구름이 머무는 운장산(雲長山)

 

 

 전북 알프스 운장산(雲長山1.126m)은 노령산맥의 주봉으로 주변의 연석산(917m), 복두봉(1.007m)

옥녀봉(737m), 구봉산(1,002m)과 어우러져 웅장한 산세를 형성하고 있고

동봉(삼장봉), 중봉(운장대), 서봉(칠성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운장산의 유래는 구름이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구름 운(雲) 긴 장(長)자로 부쳐진 이름이다.

 

그 거대한 빗장을 열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걸음, 한 걸음 보폭을 맞춰가며 소중한 것들을 만나러

낯선 곳, 낯선 시선 속으로 들어선다. 

 

멀어져 가는 여름 향기를 따라 운장산 들머리에 들어서니

먼 길 가는 이들 응원이라도 하듯 계곡의 기운찬 물소리가 막바지 여름을 찬양하고 있다.

 

 오르면 오를수록 걸음은 점점 묵직해지고

능선의 하늘 끝이 보이는 듯하면 다시 숲으로 이어지는 여정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몸에 힘을 뺀다.

산행은 속으면서 하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정말 힘든 여정을 미리 알고서는 하기도 전에 지쳐버려 못 할 것 같다.

 

연동마을에서 쉼 없이 1시간 45분을 죽을 힘을 다해 올라온 연석산!

연석산에 오르니 우리를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뜨거운 태양이 덥석 안긴다.

힘들게 올랐는데 변변한 표지석 하나 없이 엉성한 표지석에 더 힘이 빠진다.

 

그곳에서 가야 할 운장산을 바라보니 하늘을 닿을 듯한 산 높이에 걷기도 전에 질려버린다.

보이는 것은 굽이굽이 흐르는 산그리메로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도 힘이 되었던 것은 연석산에서 운장산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준

부드러운 능선의 숲이 활력을 갖게 했다.

 

아마 무작정 산만 바라보며 갔더라면 가기도 전에 지쳐 기진했을 텐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가진 동행이 옆에 있었기에

힘든 여정도 위안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활력이 되었다.

 

오늘의 이 힘든 여정을 생각하면 다시는 산을 오르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그 여정이 힘들지언정 우리는 산을 내려서기도 전에 다시 산을 꿈꾼다.

 

 어제의 힘들었던 시간도 우리들의 아름다운 우정도

여름날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곱게 여울져 간다.

 

 

-2014년 8월 16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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