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밤 보름달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
직접 껍질을 벗긴 토란 3kg
양지머리를 푹 끓여 다시마를 넣고 끓인 토란국
식혜
소스를 발라 구운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쌈무(붉은빛은 천연 색소 비트를 이용)
양장피
제육 편육(돼지고기 앞다리 아롱사태)
리코타 치즈 샐러드(리코타 치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함)
칵테일 꼬치
탕수육
대하 소금구이
전(동태전, 동그랑땡, 떡갈비) 전은 매번 사돈(며느리 친정어머니)께서 만들어 보내주신다.
낙지 볶음
추석 상차림
며느리와 함께 만든 추석 상차림!
한 일주일은 딴 세상을 다녀온 듯 분주한 날이었다.
한 해에 두 번 설을 맞이하게 되면 메뉴 선정부터 시작해
김치 담그고 서너 차례 장을 봐서 음식 준비하고 나면
지갑은 가벼워지고 몸은 무거워진다.
그래도 장 봐서 재료 준비해 놓으면
차분한 며느리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음식 만드는 시간이 고부간의 정도 쌓이고 힘들지만은 않다.
추석 전날은 형님댁에 가서 동서들과 함께 일을 돕고
추석날은 남편과 아들만 형님댁에 가고
우리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은 추석 다음 날이라
며느리와 나는 추석날 음식을 만든다.
밑반찬은 김치 세 가지뿐이고 준비한 음식 모두
즉석에서 해야 하기에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번에도 큰딸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우리 가족이 모이는 날은 추석 다음 날이니까
내년 설에는 식혜만 집에서 만들고
이제 곧 우리 집 앞에 규모도 크고 맛도 괜찮은 음식점 입점한다니까
음식 힘들게 집에서 하지 말고 그곳에서 점심 먹고
바로 옆 雪氷에서 디저트로 팥빙수 먹고
우리 집에 가서 과일 먹으면서 편하게 지내자고 한다.
그 말끝에 남편과 자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찬성의 의사를 밝히지만
엄마인 나로서는 그래도 명절인데
그렇게 하면 왠지 썰렁할 것 같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2014년 9월 10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