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과 대한이 지나고 입춘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마음은 곧 봄이 올 것만 같다.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 봄을 향한 마음이 있는 건 모두가 가지고 있는 여심일 것이다.
아직 살을 에는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지만, 겨울을 회피하려는 마음에서일까?
벌써 두꺼운 옷을 하나씩 벗고 가뿐한 옷을 입게 된다.
사방을 둘러봐도 사위가 온통 무채색 풍경으로 둘러싸였는데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봄을 기다리는 갈망이 너무 커서일 거다.
봄은 여자의 마음에서부터 오고, 가을은 남자의 마음에서부터 온다고 하더니
봄을 불러오는 여심은 꽁꽁 언 겨울 호수를 보면서도 가시지 않는다.
봄을 서두르는 마음이 나쁠 것은 없지만, 겨울이 늦게까지 터를 잡고 있으면
그러다 지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은 되면서도
봄을 향한 마음을 끝내 놓지 못하고 하얀 도화지에 봄을 스케치한다.
나이 들어 시간의 흐름이 빠른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진대
내가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추위가 싫어서도 아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어서다.
무채색 풍경을 벗어나 파릇한 세상에 나가 자연을 마음껏 조각하고 싶어서다.
내 안에 소박한 여심이 나를 흔들고 설레게 한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기에 하루를 헛되이 흘려보내면
우리의 인생은 그만큼 행복의 지수도 낮아지게 된다.
꼭 많은 것을 가져야만 행복한 게 아니기에
우리의 마음을 어떤 것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행복의 가치도 달라진다.
사람은 두 분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많이 갖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많이 가진 자보다 부유한 삶을 살아간다.
그건 그 사람이 가진 가치관의 차이다.
비록 가진 게 넉넉지 않아도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느냐에 따라
불행과 행복은 정해진다.
그리고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건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아픔을 통해 이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그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리는 인생을 통해 삶을 배운다.
지난 시간 시련과 고통이 오늘날 나를 이만큼 성숙하게 한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경험을 통해 삶을 배우고 인생을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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